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반인의 통행을 통제하는 ‘락다운(Lockdown)’이 대대적으로 시행된 유럽. 식료품 구입 등 필수적인 외출 사유 중 하나로 인정된 것이 반려견 산책이었다. 코로나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전반적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때아닌 호황 또는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는 업종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반려동물 산업. 1인가구,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반려동물 산업은 해가 갈수록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뉴 노멀’이라 불리는 코로나 이후 생활패턴 변화와 반려동물 관련 소비 증가가 맞물린 것. 이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일자리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걸어요
전국 지자체는 발빠르게 반려동물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펫시터 등 반려견 케어 서비스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작구는 펫패션 전문가, 펫푸드 스타일리스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충주시도 반려동물산업과 ICT 산업을 결합한 학습형 일자리 교육을 마련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19~39세 까지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
반려동물 관련 일자리 중 시니어 대상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것이 반려견 산책 도우미라고도 불리는 도그워커(Dogwalker)다. 시간이 부족한 견주를 대신해 함께 산책하며 반려견의 건강을 돌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는 견주와 도그워커를 연결하는 앱(DogHero, Rover)이 인기를 끄는 등 이미 널리 활성화된 직업이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서는 2025년에는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보다 반려견 산책 도우미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산책은 힘이 세다
반려견에 대한 기본 정보와 반려견 산책에 필요한 지식을 갖춘 후 자격증을 취득하면 도그워커로일할 수 있다. 아직 국가 발급 자격증은 없지만, 국제 인증 도그워커 아카데미 등 교육기관에서 민간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견주와 도그워커를 연계하는 서비스 ‘우푸(woofoo.kr)’를 운영하는 소셜벤처 워키도기에선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체적으로 도그워커를 양성하고 있다.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시니어 도그워커’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반려견에게 산책만 올바르게 시켜줘도 문제행동의 80% 이상을 교정할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도그워커의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하루 종일 일하지 않아도 되고, 반려견과 함께 하는 활동에 익숙하다면 업무 스트레스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무엇보다 시니어들에겐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힐링과 운동이 동시에 된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