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초, 강원도 봉평은 메밀꽃으로 물든다. 다만 올해 축제는 없다. 코로나 탓이다. 메밀꽃도 파종이 늦어진 탓에 9월 중순이 넘어서야 필 예정이다. 그럼에도 봉평의 가을은 여전히 매혹적이다.
가을 여행으로 완벽한 하루 여행지
봉평하면 당장 떠오르는 것이 여러 개 있다. 그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소설가 이효석과 메밀꽃, 맛 좋은 음식이다. 서서히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한국 문학의 정취를 느끼며, 흐드러진 메밀꽃을 보고 봉평의 음식까지 곁들이면 근사한 당일 여행이 완성된다.
봉평하면 이효석 작가
이효석은 한국 근현대사의 대표적인 소설가다. 봉평은 이효석 작가가 자란 곳이며, 대표 작품인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평창군에서는 2007년 이효석의 생가를 다시 복원했다. 1990년 문화관광부는 봉평을 '전국 제1호 문화마을'로 지정했다. 이효석 작가의 작품세계를 높이 산 까닭이다.
문화마을의 다양한 볼거리
이효석 문화마을에서는 해마다 9월 메밀꽃이 만개할 때 '메밀꽃 필 무렵 효석문화제'가 열렸다. 흥겨운 행사도 볼거리가 많았지만 마을에 자리한 이효석생가, 가산공원, 이효석문학관 등은 둘러볼 가치가 충분하다.
한국 문학의 아름다움 속으로
특히 이효석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서른여섯 해의 길지 않은 시간에 작가가 남긴 주옥같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실도 재현해 놓았다. 그의 소설 속 배경이었던 옛 봉평 장터 모형은 한참 동안 들여다 볼만큼 눈길을 끈다.
소설이 현실로 바뀌는 순간
이효석 문화마을에서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조형물을 찾아볼 수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막과 물레방앗간도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설 속에 묘사된 메밀꽃과 마주하는 일이 가장 흥분되는 일이다. 그래서일까? 메밀꽃이 피는 9월이 더욱 특별하다.
메밀꽃을 특별하게 만든 문학의 힘
<메밀꽃 필 무렵>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리는 표현들이 있다. '흔붓이 흐르는 달빛'과 '하얀 소금을 뿌린 듯 숨 막히게 피어나는 메밀꽃'과 같은 표현은 당장이라도 달려가 메밀꽃을 보고 싶게 만든다. 작가의 언어가 없었다면 오늘의 봉평이 있었을까?
시골 풍경 속 섶다리
메밀 꽃밭을 돌아보는 것만큼이나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 봉평 흥정천에 자리한 섶다리다. 봉평 장터에서 이효석 생가가 있는 곳으로 가려면, 흥정천을 건너야 하는데 그곳에 자리하고 있다. 여러 갈래 징검다리와 섶다리 주변 풍경은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그대로 담고 있어 더욱 사랑스럽다.
강원도 향토 음식, 메밀국수
메밀의 주산지로 강원도가 된 것은 산간지역에서 재배할 만한 작물로 메밀 외에 마땅한 것이 없어서였다. 강원도에서 메밀 막국수는 별미가 아닌 늘 먹던 음식이었다. 그러던 것이 교통과 도로가 편리해진 1970년대 들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별미가 됐다.
입맛을 돋우는 별미들
봉평의 음식은 결코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막국수 외에도 메밀묵, 메밀전병과 부침개 등의 향토 음식은 봉평 여행의 백미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