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면 제주 곳곳은 은빛 억새 물결로 출렁인다. 반짝이는 은빛 물결 속에 몸을 맡기면 가을의 선명한 단풍 빛깔과는 다른 황홀감을 경험할 수 있다. 지금 제주는 푸른 바다와 견줄만큼 아름다운 은빛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제주의 가을을 대표하는 억새
제주도에서 가을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오름을 찾아야 한다. 억새의 장관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름의 언덕마다 이리저리 불어대는 바람을 따라 억새들이 아름다운 군무를 펼쳐내고 있다. 눈이 내리기 전인 11월까지는 방문해야 억새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다.
코로나 청정 지역을 위한 제주의 노력
코로나 19 방역에 가장 민감한 곳이 바로 제주도다. 관광이 주 수입원이기에 특히 방역에 철저히 나서고 있어 안전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잘 지킨다면 실내보다 안전하게 야외의 자연과 만날 수 있다. 오름에서 억새와 만나는 것은 그동안의 답답함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만큼 가슴 시원한 여정이 될 것이다.
화산이 가져다 준 선물
오름은 봉우리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제주도 오름은 소형 화산체의 일종인 분석구(噴石丘)다. 분석구는 화산 활동에 의해 발생한 암석 조각 등 화산 쇄설물이 분화구를 중심으로 쌓여 형성된 원뿔 모양의 작은 언덕을 말한다. 쉽게 말해 오름은 화산이 가져다 준 선물인 것이다.
오름마다 펼쳐진 억새밭
제주도의 전설에서는 거대한 설문대 할망이 치마폭에 담은 흙을 떨어뜨려 형성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화산섬인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분포하고 있어 '오름의 왕국'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둥그런 오름을 오르면 나무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억새다. 제주의 억새를 보기 위해 오름을 찾는 이유다.
갈대와 억새의 차이?
겉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은 갈대와 억새의 차이점은 뭘까. 둘 다 볏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이지만 갈대는 물을, 억새는 마른 땅을 좋아하고 갈대 키가 더 크다. 강이나 하천 주변 습지나 연못, 저수지, 개울가에는 갈대가 군락을 이루고 억새는 산이나 들을 은빛으로 물들인다.
깊어져 가는 가을의 서정적인 풍경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가로지르는 97번 국도를 타고 달리면 도로 양편으로 크고 작은 오름이 줄 지어 나타난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들판의 말들과 한적한 마을이 옹기종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길을 따라 멋진 풍광이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한다.
힘들지 않은 오름 산책길
사실 산의 억새를 즐기려면 1시간 이상 힘겨운 등산을 해야 하는데 제주의 억새는 대부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름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수많은 오름 가운데 어디를 가나 억새를 만날 수 있지만 그 가운데 유독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들이 있다. 산굼부리와 정물오름 그리고 새별오름 등이 바로 그곳이다.
산굼부리와 정물오름이 좋은 이유
산굼부리와 정물오름을 권하는 이유가 있다. 산굼부리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오르기 좋을 뿐만 아니라 다른 곳보다 키 큰 억새를 만날 수 있고, 정물오름은 노을 하늘과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가 좋기 때문이다.
핑크 뮬리도 만나고 억새도 만나고
서부 중산간 오름 지대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새별오름은 풍경이 아름답고, 정상에 오르면 제주도 서쪽 아름다운 해변과 비양도가 보여 멋진 풍경이 보장되는 곳이다. 새별오름 주차장에서부터 카페까지 이어진 들에는 핑크 뮬리도 여행객을 유혹한다. 제주의 오름에 올라 깊어지는 가을의 한복판으로 행복한 여정을 떠나 보길 바란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