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웨딩쇼퍼가 '기프트카 레드카펫'을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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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웨딩쇼퍼와 함께하는 현대자동차그룹 '기프트카 레드카펫'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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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서부캠퍼스를 찾았습니다. 11월부터 현대자동차그룹이 진행하는 기프트카 레드카펫캠페인의 프라이핏 픽업 서비스에 참여하는 쇼퍼들을 위한 교육이 있었어요.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인 웨딩쇼퍼 대표 노경환 님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 쇼퍼들에게 강의를 했습니다. 조금은 낯선 활동이라 참여자들 역시 무척 조심스럽고 긴장된 분위기였습니다. 웨딩쇼퍼나 프라이빗 픽업 서비스활동이나 모두 사람을 대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마음자세부터 준비가 필요한 일입니다. 응대 기술이나 자세 역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올 때 최상의 반응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죠.

 

노경환 웨딩쇼퍼 대표가 쇼퍼의 복장으로 강의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외출이나 대면활동 자체가 줄어든 데다 헌혈에 대한 우려가 더해져 헌혈 인원이 지난해 대비 약 15만 명 감소했답니다. 5일분 이상이 필요한 적정 혈액 보유량도 1030일 현재 3.3일분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렇게 헌혈양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던 중에 현대자동차그룹이 기프트카 레드카펫 캠페인을 통해 헌혈 활성화를 통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기프트카 레드카펫캠페인의 일환으로 헌혈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프라이빗 픽업 서비스를 제공해 헌혈이 다른 사람들을 돕는 색다른 경험이 되고 안전한 것이라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빗 픽업 서비스는 개인이 집이나 학교, 직장 등에서 지원을 하면 기프트카가 찾아가 이동을 돕고 헌혈의집에서 헌혈이 끝난 후 픽업한 장소로 복귀까지 책임지는 서비스입니다.

 

‘당신만을 위한 찾아가는 헌혈 기프트카 레드카펫’ 캠페인이 시작된다. ©대한적십자사

 

이를 위해 이미 서비스와 위생과 안전을 검증받고 있는 웨딩쇼퍼가 기프트카 레드카펫캠페인에 쇼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쇼퍼(Chauffeur)는 경호나 통역, 의전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수 운전기사를 가리키는 말로 오래전부터 영국 왕실 마부를 ‘Chauffeur’라고 칭한 데서 비롯되었답니다. 쇼퍼로서의 준비를 돕는 노경환 대표의 강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의 서비스였습니다. 섬세하게 작성한 차량관리와 픽업, 샌딩 매뉴얼은 물론이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주인공으로 대하는 품격 있는 서비스가 줄곧 강조됐습니다.

 

웨딩쇼퍼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헌혈기프트카 쇼퍼를 지원한 참여자들이 진지한 분위기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이미 웨딩쇼퍼 교육을 수료한 쇼퍼들이었지만 새로운 일을 앞두고 염려도 되는 것 같더군요. 저마다 궁금한 점이나 걱정되는 부분을 나누며 조언도 들었습니다. 프라이빗 픽업 서비스11월 초에 예행연습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20216월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다음 번엔 활동을 직접 따라가볼 예정! 2편도 기대해주세요)

 

잠시 쉬는 시간에도 참여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웨딩쇼퍼 대표이신 노경환 님을 만났습니다.

 

Q. 웨딩쇼퍼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처음에는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이었다. 은퇴 후에 시간은 많아지고 수입은 없는 상황에서 무엇이든 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너무나 이른 나이였다. 고민 끝에 대리운전을 시작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당연히 젊은 취객들의 무례한 태도에도 편안할 수는 없었다. 나 자신이 자존감을 유지할 길을 찾아야 했다. 스스로 태도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경 써서 옷을 잘 차려입고 운전대를 잡았다. 손님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관심을 보이고 정중해졌다. 상대에게 존중받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러던 중에 아들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식 날 모든 일정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얘길 들었다. 신랑 친구들이 공항 이동까지 함께해주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세태였다. 호텔에서 오래 일을 해 나름대로 품격 있는 응대에 자신이 있었기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들에게 나 같은 시니어가 결혼식 날 모든 일정을 서비스한다면 어떨까?” 물었더니 아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Q. 이제 웨딩쇼퍼도 꽤 알려졌는데 지금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여러 차례 사업 공모에 도전해 지원도 받고,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강의도 개설됐는데 당시만 해도 전혀 생소한 일이어서 신청자가 없어 폐강되고 말았다. 그런데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순식간에 알려졌다. 처음에는 가능한 한 대형 매체들의 홍보에 응했다. 아무래도 효과가 크고 확실했다. 이제는 가능하다면 작은 매체들, 혹은 젊은이들의 요구에 응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대학생들의 영상 제작이나 아이템 개발 등에 도움이 된다면 흔쾌히 함께할 생각이다.

웨딩쇼퍼를 하며 무엇보다 젊은이들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 세대도 힘든 시절을 살아왔지만 지금 젊은이들 역시 힘들게 살아간다. 노년층이 젊은이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려 할 때 젊은이들도 노인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는 선순환이 가능해지는 것 같다. 자신만 힘들었다고 다른 세대들의 어려움에 귀를 막아버리다 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는 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커진다. 웨딩쇼퍼를 시작할 때는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학습을 통해 사회적 경제에 눈을 뜨게 됐다. 결국 이것이 공유경제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스스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낸 웨딩쇼퍼 노경환 대표

 

Q. 쇼퍼들에게 하고 싶은 꼭 한마디가 있다면요?

결혼식날 신랑신부는 주인공이다. 인생에 한 번뿐인 그날, 주인공을 최선으로 존중하고 가장 멋지게 만드는 것이 웨딩쇼퍼다. 그런데 그렇게 상대방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하다 보면 나 자신 역시 최선으로 존중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프라이빗 픽업 서비스쇼퍼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프라이빗 픽업 서비스로 많은 사람이 안전하면서도 즐겁게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프트카 레드카펫캠페인의 프라이빗 픽업 서비스에 참여한다는 것은 기업 사회공헌에 50+세대의 성장 지원 사업이 만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50+세대는 여전히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할 수 있는 일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 찾아내 시도하는 것까지 우리 몫이죠.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많은 50+와 더불어 일을 하고 있는 웨딩쇼퍼는 신선하고도 멋진 일입니다. 더 많은 50+세대가 경험을 통한 새로운 도전에서 성취와 보람을 얻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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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50+시민기자단 이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