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 50플러스 세대의 일 경험, 중장년 인턴십 활동기 소개
2023년 상반기 중장년 인턴십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사업에 대해
50플러스재단에서는 중장년 세대가 주된 일자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 지위 환경 등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디딤돌 마련 및 지속할 수 있는 일 활동을 위해 “중장년 인턴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이하 : 투출기관) 인턴십 활동을 진행하였는데, “투출기관 인턴십”은 중장년의 전문성과 경력을 공공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일자리 모델을 발굴하여 공공서비스 확대에 기여하고 중장년의 커리어 전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전년도 시범사범에 이어서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시 투출기관 7개소에 총 26명을 지난 3월 말 선발하여 각 기관에서 인턴십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중장년 인턴십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
기자는 올해 상반기 투출기관 중장년 인턴십 활동에 인턴으로 선발되어 참여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서울시 투출기관인 서울문화재단에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의 생생한 인턴 활동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3월 중순 실시한 인턴십 모집에 지원하고, 면접 등의 선발 절차를 거쳐서 3월 말 북부캠퍼스 주관으로 진행된 3일간의 기본 소양 교육을 이수하였고4월 3일부터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센터에서 동료 인턴 한 분과 함께 활동을 시작하였다.
주된 직무로는 문화누리카드 이용과 관련한 현황 점검 및 모니터링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으며, 활동 일정은 주 3일 (일 4시간 또는 5시간) 파트타임 형태였으며, 월간 기준으로는 최대 54시간 수준이었는데, 활동 시간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으며, 개인적인 타 일정과 병행할 수 있어서 이러한 파트타임 근무 형태가 중장년 인턴십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문화재단 및 문화누리카드에 대한 소개
기자가 활동했던 서울문화재단은 2004년 서울특별시가 문화예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설립한 재단법인으로서 주요 사업은 서울시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 다양한 예술 창작지원, 문화·축제, 예술교육 및 지역과 소통하는 창작공간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 서울문화재단의 대학로 센터는 (구)동숭아트센터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대학로의 예술 및 공연 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기억되는 곳이라서 감회가 새로웠다.
이 대학로 센터에는 서울문화재단의 사무공간 이외에 다목적 시설인 258석 규모의 “쿼드”라는 공연장이 있어서 연극, 무용, 클래식, 전통악 등 여러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상설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인턴 활동은 서울문화재단 문화향유팀(도재형 팀장)에서 실시되었는데문화향유팀은 문화누리카드 및 청년문화패스를 총괄, 담당하는 부서로써 문화누리카드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문화, 예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문화예술 관련 소외계층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대상으로 문화예술, 국내여행, 체육활동에 필요한 바우처(연간 11만원)를 지급하고 이를 여러 문화예술 관련 가맹점에서 이용하는 것이다.
기자 등 중장년 인턴에게 할당된 직무는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하는 카드가맹점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주 2회는 재단 사무실 내에서 서울 지역내 각 가맹점들의 등록된 정보(사업자 정보, 소재지, 연락처 등)를 점검하고 변동사항 등을 확인하여 업데이트하는 일을 하였고, 주 1회는 가맹점 현장을 방문하여 직접 모니터링하는 활동이었다.
즉, 문화누리카드 가맹점 정보를 최신화하고 가맹자 사업자들의 요청사항 등을 현장에서 점검하는 등 문화누리카드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문화 예술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청년세대들과의 소통, 그리고 공공서비스에 대한 일 경험
인턴십 활동 첫날, 문화누리카드 운영시스템과 서울문화재단의 내부업무 운영 절차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고, 3개월간 담당할 업무내용 및 범위 등을 전달받았는데, 단기 인턴 활동인 점을 고려하여 해야 할 일이 부여된 것 같았으며, 전달받은 전반적인 업무 처리 수준은 사무 업무 수행에 필요한 OA(워드, 엑셀 등) 활용에 익숙할 경우 큰 어려움이 없는 정도 였으며, 기자의 경우 최근까지 약 30년간의 사무직 근무 경험을 갖고 있어서, 일 처리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있기는 했다.
다만, 서울문화재단의 경우 20, 30대 청년층 직원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서 담당 직원과의 중장년 인턴 간의 협업 및 소통에 있어서 우려가 있을 수 있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인턴을 선발한다고 했는데, 기자가 인턴 활동 기간 중에 느끼기에는 상호간의 불편사항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고, 매우 만족스러웠던 것은 사무공간 등이 일하는 데 있어서 편리하고 쾌적한 수준으로 제공되었다.
이번 인턴 활동에서 한가지 애로사항은 외부 가맹점 방문 모니터링 활동은 가맹점 사업장을 방문해서 가맹점주 또는 가맹점 직원들을 직접 대면하는 과정이었는데, 특히 문화누리카드 이용이 활성화되지 않은 가맹점들의 경우 문화누리카드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여 이로 인한 거부감 등이 있어서 모니터링하는 것이 원활하지 않았던 경험이었다.
그러나, 3개월 남짓, 주 3일 파트타임 형태이기는 했지만 새로운 일에 대한 경험을 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처음 접해보는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활동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나름 보람도 느낄 수 있는 활동이었다.
다만, 이러한 단기적 인턴 활동이 각 기관의 업무 수행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였는데, 매월 1회 실시하는 전체 인턴 참여자 대상 보수교육에서도 이러한 의견들이 다수 제시되었던 것 같고, 일부 인턴은 해당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케이스도 들을 수 있었다.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을 해보고 싶은 자신감과 보람
기존 담당자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단순 직무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는 한계에 대해서는 인턴십 참여자들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인턴들이 활동했던 각 기관 입장에서는 이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필요성과 니즈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또한 일부 인턴 참여자들의 경우 인턴 활동이 고용연계 형태로 진행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운 의견이 있기도 했는데, 예외적으로 서울시 다산콜센터 인턴의 경우는 소정의 인턴 활동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일부에 대해서는 연장 계약 (파트타임)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기자의 약 3개월간의 일 경험은 대학로라는 지리적 공간이 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청년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보낸 인턴 활동이 퇴직 이후 여유로운 휴식기를 지나면서 침체되는 일상에 활력소가 된 것 같고, 앞으로 새로운 일에 대해서 충분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truejoon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