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황실의 우아함과 기품을 느끼는 공간

- 덕수궁 석조전의 대한제국역사관

 

석조전 - 부국강병을 꿈꾸었던 대한제국의 의지를 담은 건축물

서울 시내 사대문 안에는 조선의 5대 궁궐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여행객뿐 아니라 바쁜 도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자주 찾게 되는 장소이다. 그런 여러 궁궐 중에서 덕수궁에 있는 석조전은 순 서양식으로 완성된 곳으로 서구화 물결에서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꿈꾸었던 대한제국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건물로서 사전 예약과 도슨트 프로그램으로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또한, 가장 최근인 1910년에 완공된 건물로서 다른 궁궐에 있는 여타 건축물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인 건물 양식으로 일제강점기 고단했던 우리의 현대사를 함께한 건축물이다.

무엇보다 고종황제가 거처할 대한제국 황궁으로 설계되고 건축되었기에 황궁의 우아함과 기품을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실내외 공간을 전문 해설과 함께 관람할 수 있어서 추천할 만한 곳이다.


01+%26+02.png

석조전 외관 전경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신고전주의 유럽 궁전을 연상하게 하는 대한제국 황궁의 정전

덕수궁 석조전은 근대 서양식 건물로 1900년 착공하여 1910년 완공되었으며 기본설계는 영국인 하딩이 하고 내부 설계도 영국인 로벨이 하였다고 한다. 높은 기단 위에 장중한 이오니아식 기둥을 세우고 정면과 양측 면에 튀어나온 현관을 만들었으며 건물 앞의 정원과 함께 18세기 신고전주의 유럽 궁전의 건축을 모방해 지은 것이라고 한다.

관람이 시작되는 중앙홀 로비에 들어서게 되면 화려한 장식물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데 중앙홀을 비롯한 석조전의 각 방은 고증자료의 검증을 거쳐 준공 당시의 실내 모습으로 재현된 것이고 특히 탁자 등은 석조전 주공 당시의 그대로 보존되어 전시되어 있다.

석조전의 여러 방 중 사진 등 고증자료가 남아있는 공간은 당시 생활사를 재현하였으며, 고증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공간은 대한제국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특히 생활사를 재현한 공간에 배치된 가구는 국립고궁박물관과 창덕궁에 남아있던 석조전 준공 당시 사용한 가구들이다. 석조전에는 영국 메이플 가구회사에서 제작된 가구가 들어왔는데 국내에 남아있던 메이플사 가구 41점을 찾아 원래 자리에 배치하였다고 한다.

 


03+%26+04.png

중앙홀 로비, 중앙홀 탁자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대한제국의 생활사 및 근대의 정치, 외교, 의례, 황실사를 전시

중앙홀 공간은 정면에는 접견실 측면에는 귀빈대기실과 대식당이 연결되어 있는데 중앙홀에서 눈여겨볼 가구는 탁자로서 창덕궁 희정당에서 보관하던 것을 이관한 것으로 석조전 내에서 가장 화려하다. 또한 탁자 뒤 벽 쪽에 있는 횃불 모양의 입식 전등은 국립고궁박물관의 소장품을 복제한 것이다.

귀빈대기실 인테리어는 1918년 사진 속 거울에 비친 모습을 참고하여 좌우대칭으로 배치하였다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고 당시 인테리어를 시공한 영국 메이플사의 카탈로그 중 영국 신고전주의 양식 아담 스타일 실내장식과 매우 유사하다고 한다.

접견실은 석조전 실내 중 가장 화려하고 위엄이 있는 공간으로 황실 문장인 이화문을 가구와 실내장식에 사용한 공간이고, 접견실 옆 소식당은 다른 방들과 달리 벽면을 영국산 오크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대식당도 1918년 사진을 참조하여 복원한 곳으로 당시 황실에서는 서양식 만찬을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있어서 식탁 위의 장식과 식기 배치는 12인석 연회 자리를 영국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재현하였다.

 


05+%26+06.png

접견실, 대식당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중앙홀에서 멋들어진 장식이 있는 계단을 오르게 되면 황제의 침실이 나오는데, 역시 영국 메이플사의 카탈로그를 참조하여 가구를 배치하고 황금색의 커튼 장식으로 재현한 공간이다.

다만, 고종은 덕수궁 창녕전에 계속 거처했기에 실제 이 침실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하고, 유학을 빌미로 일제에 의해 동경에 머물던 영친왕이 귀국할 때마다 임시 거처로 사용했다고 한다.

황제의 침실 옆 서재는 전통적 개념의 사랑방과 같은 공간으로 1911, 1918년 촬영한 황제 서재 사진을 검토하여 책상, 책장, 원탁 등을 배치한 곳이다.

황제 침실에서 복도를 지나게 되면 황후 침실과 거실로 들어서게 되는데 황제 침실과 대칭적으로 재현된 공간으로 석조전 준공 당시에는 순헌황귀비의 침실로 계획되었으나 준공 직후 1911년 황귀비가 별세하여 사용되지 못하였고 1920년 일본에서 영친왕과 혼인한 영친왕비가 입국했을 때 잠시 사용했었다고 한다.

 


07+%26+08.png

황제 침실, 황후 침실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이러한 황실 생활사 재현 공간과 함께 대한제국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는데 서구열강의 제국주의 물결 속에서 자주 근대국가를 염원하고자 했던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러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석조전 관람 중에서 각 방의 실내공간을 둘러보는 즐거움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테라스로 나와서 석조전 정원을 바라보는 풍경이다.
테라스 쪽에서는 외부 기둥이나 구조물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연못, 분수대가 있는 석조전 정원을 볼 수 있다.

 

 


09+%26+10.png

석조전 테라스, 석조전 정원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

 


자주 근대국가를 염원했던 우리의 역사를 생각해 보는 공간

석조전 관람은 1회 관람 인원이 20명으로 제한되어 있으므로 덕수궁 홈페이지 (www.deoksugung.go.kr) 를 통해 사전 예약 신청해야 하며, 전문해설사의 안내를 받아서 여유롭고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다.

대한제국기 황궁의 정전을 원형 복원한 건축물과 대한제국의 생활사와 근대의 정치, 외교, 의례, 황실사를 볼 수 있는 덕수궁 석조전은 겉으로 보여지는 세련되고 모던한 모습이 무척 인상적인 곳이다. 다만, 역사적으로 우리 근현대사의 슬픔과 아픔도 함께 느껴지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숙연한 마음이 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덕수궁 석조전 관람은 가족, 친지들과 함께 주말 또는 여가시간을 좀 더 의미 있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적극 추천하고자 한다.

 

 

 

 

시민기자단 김준 기자(truejoon2@naver.com)

 

2023_50플러스온라인명함(김준_동작).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