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0+전문사회공헌단 하천생태보전사업단』
활동가 염형기님 인터뷰
-
홍동윤 PM의 사업소개 인터뷰
서울은 크고 작은 물줄기(하천)가 많아 수천 년 동안 한반도의 중심 거주지였습니다. 하지만 빠른 경제개발과 도시 인구 집중화로 인해 야생 동·식물의 주요 서식지 파괴와 더불어 생물 다양성 위협 등,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훼손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이에 서울을 환경친화적인 하천생태도시로 만들기 위해 서울 하천의 생물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전·보호·관리하는 하천생태보전 작업의 필요성이 꾸준하게 대두되었습니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는 50+세대의 경험과 자연·환경에 관한 관심을 활용하여 『50+전문사회공헌단-하천생태보전사업단』을 조직했고, 환경 보전 활동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사회공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시켰습니다. 주요 활동은 세 가지로, ① 서울의 하천 생태계 교란동식물 모니터링 및 유해식물 제거, ② 하천 자연도 평가 조사 보고서 발간 및 교란식물 분포현황 지도 제작, ③ 시민 대상 환경개선 교육 진행이 있습니다.
『하천생태보전사업단』은 총 6개 조로 운영 중이며(조별 5명), 총 21개 서울시 하천을 3~4개씩 전담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4.26~6.30일까지 평균 주 3회, 총 24회 활동(회당 4시간 이상)을 진행합니다.
현장 활동 내용 = 가꾸는 사람들의 마음
『하천생태보전사업단』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구지킴이 『탄천A조』의 성내천 현장 활동은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 속에서 4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작업 순서는 총 3단계로, ① 3대 위해 식물(환삼덩굴,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제거 작업을 수행하고, ② 성내천 생태계 현황을 관찰하고 사진 찍고 기록하는 작업(야장=field note=답사 기록 노트)을 진행하였습니다. ③ 현장 활동 종료 후에는 귀가하여 야장 정보를 네이처링(우리나라 자연생태 시민과학 플랫폼)에 등록한다고 합니다.
네이처링 관찰정보 목록 및 등록된 정보
현장 활동을 위해 방문한 곳 중에서는 하천의 갈대, 풀 등이 너무 높게 자라있고, 늪지가 많아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 많았습니다. 비록 활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렇게 어려운 접근성으로 인해 아마 서울 하천치고는 상대적으로 자연환경 유지가 잘 된 채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잠실은 조선 시대 때 뽕나무를 재배하여 농민들에게 시범을 보이던 곳으로, 지금도 자생하는 뽕나무가 많았습니다. “앵두나무에 앵두가 달려있고, 사과나무에 사과가 달려있는데, 뽕나무에는 왜 뽕이 안 열리고 오디가 달려있나?”라는 우스개 말씀에 뽕나무 열매가 오디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현장 활동을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두루미(학)·백로·왜가리·황새·백조(고니)의 차이점도 배웠고, 네잎클로버를 양식해서 판매하는 회사도 있고, 성내천 벼농사 체험장에서 수확된 쌀을 불우이웃에게 전달되어 나눔을 실천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사랑 표현법도 보았고,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 및 파괴의 여러 현장을 보았습니다.
한편, 위해 식물들을 대충 보면 화초 같이 생겨서 성내천 인근 주민들이나 토공 작업자들이 위해 식물인 줄 모르고 키우시거나, 제거하지 않는 분도 계신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홍동윤 PM과 인터뷰한 『하천생태보전사업단』의 주요 활동 중에 ③ 시민 대상 환경개선 교육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올해 첫 활동을 시작한 이성희 활동가에게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를 물어봤습니다. “평소 자연을 좋아하고, 집 앞이 성내천이라 참여하게 되었다. 직접 참여해보면서 식물 이름도 알게 되고, 보람도 많이 느끼고, 함께 활동하는 조원분들도 좋으셔서 결석 한번 안 하고 나온다, 특히 조장님(염형기님. 필명 레오파드)은 활동을 오래 하셔서 여러 가지 모르는 내용을 친절하게 가르쳐주시고 너무 좋다”라고 하셨습니다.
조장님의 당부사항
4시간의 현장 활동 종료 후, 염형기 조장님께 애로사항이나 당부사항을 여쭤보았습니다.
첫째, “하천을 관리하는 지자체에서 지향하는 하천의 궁극적인 모습을 알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위해 식물만 선별하여 제거작업을 하는데,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지자체가 주기적으로 전체적인 제초작업을 하고, 12월경에는 아예 포크레인으로 땅 위에 모든 식물을 갈아 엎어버린다. 갈아 엎지 말고 제거를 해야 다음 해에 위해 식물이 자라지 않는다. 또한 뽑아서 제거해야 하는데, 제초작업을 해봐야 위해 식물의 씨앗이나 뿌리가 살아남아서 그다음 해에 또 자란다”라고 말했습니다.
둘째, “우리가 하는 활동이 하천을 관리하는 지자체와 연계되거나, 의견이 곧바로 반영되는 통로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유지되어야 하는 지역이 있고, 제거해야 하는 지역이 있는데 4대강처럼 공사가 이뤄지는 것 같다. 또한 산책로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전거 도로와 분리해주거나 자전거가 들어오지 못하게 되어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셋째,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 또한 은퇴하여 지역사회를 위해 하천생태보전을 위한 보람된 일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활동이 진행되어 이것마저도 단절된다는 게 아쉽다. 오는 데 한 시간, 가는 데 한 시간 걸린다. 4시간 현장 활동 종료후 귀가하여 자료 정리와 네이처링 등록을 한다.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지만, 이런 활동이 하반기에도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천생태보전사업단-탄천A조(우측부터 이성희님, 정영문님, 염형기님(조장), 박양미님, 허승규(기자))
한 명의 큰 실천보다 여러 명의 작은 실천이 더 나은 환경을 만듭니다.『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하천생태보전사업단을 통해 자신이 발 디딘 곳에서 수행하는 환경전환·도시전환 활동과 우리 근처에 있는 생명체를 향한 애정과 관심이 모이면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음을 확신하였습니다.
50+세대도 청년들 못지않게 굉장히 바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바쁨 속에서 지구적이고 지역적인 실천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혁신의 여정에 저도 연대하고 싶어졌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동행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50+시민기자단 허승규 기자 (mytripmade6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