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전문사회공헌단 종로 전문 기록가_ 사람팀
도심권50플러스센터는 고용노동부 사회공헌활동지원사업과 연계하여 4월 18일부터 5월 4일까지 마을의 다양한 유·무형 자연과 스토리를 공유하고 기록하기 위한 종로 전문 기록가 30명을 전문교육을 통해 양성한 후, 50+세대만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지역사회에 공헌 활동을 하는 50+전문사회공헌단을 조직했다.
50+전문사회공헌단은 사람팀, 추억팀, 상점팀, 골목팀, 역사팀의 5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팀은 종로를 중심으로 한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발굴하여 거주 양식에 따라 주거용 및 상업적 게스트하우스 이용 등에 관한 조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추억팀은 기존 음악다방의 변천사와 커피 역사 속에 담긴 시니어들의 추억을 돌아보고, 상점팀은 종로 시계 골목 속으로의 시간여행을 통하여 시계 50년 장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까지의 시계발전과 변화, 유행, 가격동향 등을 담고 있는 중이다. 골목팀은 재개발 예정으로 사라져가는 골목을 돌아보며 골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역사팀은 백탑파에 담긴 글과 꿈 등을 알아보고 있다. 백탑파는 박제가, 박지원, 홍대용, 이덕무 등이 탑골공원에 모여 18세기 조선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교류했다고 전해진다.
이중 처음 만나본 팀은 '사람 팀'이었다.
사람 팀은 최옥심, 박병석, 유석형 기록가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옥심 기록가는 사회복지사로써 사진으로 사회적 문제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데 남다른 자부심과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박병석 기록가는 작년에 지리교사로 퇴직하였는데 경력을 살려 지역사회의 문화와 주민들의 삶의 변화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한옥 보존 연구와 함께 한옥 관리 보수에 발생하는 문제점 등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운현궁 근처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사무처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유석형 기록가는 과거 문학을 전공한 경력 때문인지 조선왕조실록과 연관된 종로구 일대의 기록물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이 세 명의 사람팀이 2달 동안 활동하며 기록한 '한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현재 종로구 한옥들은 1930년 경 가회동, 계동에 위치한 전통 양반 한옥에 비해 비교적 서민계층을 위하여 지어졌고, 익선동 한옥은 정세권에 의하여 지어진 개량 한옥이다. 근대 산업화·도시화 과정 중에도 한옥 보전에 대한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의하여 현재 상태를 유지하게 되었으며 한옥으로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민화 부티크(좌), 익선동 주민소통방(우)
민화 부티크 : 한옥 민화 부티크는 민화를 우리나라와 세계에 알리려는 의도에서 개점했다. 민화 작가들은 이곳에서 매달 무료로 민화 전시회를 열 수 있다. 현재 이 한옥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마당 위를 덮을 필요가 있는데, 한옥보존위원회에서 제동을 걸어 어쩔 수 없이 중정 위에 하얀 천으로 하늘을 가린 상태에서 영업을 하는 중이다.
소통 방 : 익선동 주민 소통방의 관리자 명함에는 '도시재생본부 창덕궁 앞 역사인문재생 코디네이터'라고 되어 있다. 그는 주민들이 기증한 자전거를 타고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동네를 자주 돌아다닌다. 이곳은 주로 동네아이들이 놀면서 체험학습을 하는 곳으로 이용되는데, 현재 소유주가 개인이라 내년에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한다.
▲운현 어린이집 정문
운현 어린이집 : 원래 이 한옥은 덕성여대에서 어린이집 개원을 위해 양옥으로 개조하려 하였지만, 한옥으로만 재건축이 허용되어 지금의 한옥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한옥의 좋은 점을 느끼고 배우며 자란다. 특히 중정에서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내리면 눈을 맞으면서 그림도 그린다. 역시 이곳도 시에서 지원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관리비가 많이 든다고 한다.
▲도담도담 한옥 도서관 전면(좌), 마당 정원(우)
도담도담 한옥 도서관 : 종로구청이 한옥을 매입하여 어린이와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관을 개관하여 공공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은 아이들에게 농작물이 싹을 틔어 자라는 과정을 보여주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상자 텃밭에서 하지감자를 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캔다.
한옥 카페 :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데 한 몫을 차지하는 곳이다. 과거에는 공병우 박사가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흔히 사람이 들어오면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명당이라고 알려져 있다.
사람팀은 그동안 50+ 기록가 활동을 하면서 한옥의 장점과 단점의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문제가 무척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이런 활동이 서울시 다른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 수집한 자료들이 추후 종로구 정보 아카이브를 생성하고 기록물로 남을 것이라는 점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 더 많은 한옥 관련 스토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