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희 인턴기자 = "25년 전 가족과 찍은 비디오를 서른이 된 자식과 같이 보며 웃을 수 있네요."

지난 9일 오전 9시 42분께 서울시 강서구 강서50플러스센터 지하 1층 편집실 책상 위에는 손때가 묻은 비디오테이프, 캠코더용 8㎜ 테이프, 손가락 하나 크기의 작은 이동형 저장장치(USB)가 담긴 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21년 전에 찍은 테이프에는 1990∼2000년대 초 '그때 그 시절'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결혼식 비디오에는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짙은 분홍색 볼 화장을 한 신부, 장발에 금색 뿔테 안경을 쓴 남성 하객 등 지금과는 사뭇 다른 과거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다른 테이프들에는 대가족이 모인 식사 시간, 음식을 빼곡하게 쌓은 옛날 돌잔칫상, 스마트폰이 아닌 캠코더로 유치원 재롱잔치를 찍는 학부모 등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여행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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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희 기자 hjhkk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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