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50+세대(만50~64세)는 2019년 약 223만 명으로 서울시 총인구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을 했거나 퇴직을 앞두고 있다. 아직도 일할 수 있는 건강과 사회적 경험,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만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다.
서울시는 50+세대에게 지속적인 사회 참여와 새로운 커리어 탐색 기회를 주는 ‘50+보람일자리’ 사업을 하고 있다. 일과 사회공헌이 결합된 공공일자리인데, 2015년 442개 일자리로 시작하여 2020년에는 2,800개의 일자리로 확대되었다.
서울시 50+보람일자리 사업 안내 ©서울시50플러스포털
보람일자리 ‘50+ 건강코디네이터사업단’에 참여하다
필자는 지난 5월 ‘50+건강코디네이터사업단’ 추가모집 공고를 보고 참여하게 되었다. 1차 서류심사를 통해 모집인원의 1.5배수에 선발되었고, 2차 면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질문지의 답을 3분 동영상으로 제작, 제출하여 최종 합격을 하였다.
‘50+건강코디네이터’는 경도 인지장애를 겪고 있거나 치매 초기인 어르신 가정을 방문하여 인지프로그램을 진행한다. 5070 세대통합형 사회공헌활동인데, 대상자는 80대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활동가는 치매 또는 노인 관련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거나 자격증이 있는 분들이 많다. 필자는 지난해 50+서부캠퍼스에서 노인교구지도사 양성 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뒤 치매안심센터와 데이케어센터에서 자원봉사 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건강코디네이터 직무교육 자료와 인지학습 워크북 ©추미양
활동에 앞서 서울시50+도심권센터에서 3일 동안 직무교육에 참여했고 4만5,000원의 교육실비도 받았다. 교육내용은 치매에 대한 이해와 뇌를 운동하게 하는 인지프로그램 실습이었는데, 건강코디네이터 활동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이었다.
성동구치매안심센터에서 이용객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추미양
활동처는 서울시 소재 9개 치매안심센터인데, 필자는 성동구치매안심센터에 배정이 되었다. 2인 1조로 주 2회 어르신 댁을 방문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활동가와 대상자 어르신 모두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한 뒤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였다. 방문활동이 제한될 때는 치매안심센터에서 이용객 체온 측정과 방명록 작성, 인지학습 키트 제작 등을 지원했다.
어르신이 색종이를 접고 잘라서 동백나무액자를 만드셨다. ©추미양
방문활동 대상자인 어르신은 치매와 정상노화의 중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가지고 계셨다. 혼자 사시는 경우, 특히 외로움을 호소하셨다. 활동의 주요 목표는 인지건강학습과 치매예방운동을 통해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발전하는 것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지만, 정서적 측면도 고려하여 어르신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도 해드렸다.
혈액순환 촉진과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박수치기 ©추미양
방문활동이 이어지면서 어르신에게 서서히 변화가 보였다. 특히 80대 초반의 독거 남자 어르신이 기억에 남는다. 단칸방 안에 담배 연기가 자욱해 밖에서 기다리곤 했는데, 마지막 방문 때에는 청소를 하시고 방향제까지 뿌려놓고 기다리셨다. 인지활동이 재미있다며 밝은 표정을 지으셨고 뻣뻣한 어깨가 부드러워졌다고 스트레칭도 열심히 하셨다. 자존감이 높아지면서 삶의 의욕도 보이셨다.
50+보람일자리는 월 최대 57시간 활동하면서 약 52만 원(시간당 9,211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큰 돈은 아니지만 어르신의 치매 예방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얻은 소득이라 매우 값지게 느껴졌다.
인지건강학습 중 집중력 향상을 위한 길 찾기 활동 ©추미양
50+보람일자리 모집공고와 신청방법
50+보람일자리는 사회서비스, 세대통합, 마을, 50+당사자, 사회적경제 등의 분야로 나뉘어 있다. 사회서비스와 세대통합을 위한 활동에는 장애인시설지원단, 독거어르신 후견지원단, 50+건강코디네이터, 아이돌봄지원단, 행복도시락나눔지원단 등이 있다. 50+ 당사자의 소통 창구가 되어주는 50+학습지원단과 50+컨설턴트부터 마을활동가, 현충원보람이, 북한산국립공원안전도우미, 도시농부텃밭지원단 등 매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50+보람일자리 모집 공고는 2021년 1월부터 서울시50플러스포털(50plus.or.kr)에 순차적으로 올라온다. 사업별로 모집기간, 활동 시작 및 종료 시기, 모집 인원이 다르다. 예를 들어 2020년 경로당복지파트너는 1월에 모집공고를 통해 2월부터 11월까지 활동했지만, 아이돌봄지원단은 11월 초에 모집해 11월 17일부터 12월 18일까지 활동한다.
올해 1월 보람일자리 모집공고 화면 ©서울시50플러스포털
올해 11월 보람일자리 모집공고 화면 ©서울시50플러스포털
50+보람일자리는 ‘만 50~67세 서울시 거주자’ 또는 ‘사업장 주소지가 서울시인 사업자등록증 상 대표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서울시50플러스 포털에 접속해 상단에 있는 '일+ →사회공헌일자리→서울시50+보람일자리' 순서로 클릭해 살펴보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은퇴 후 50+보람일자리로 새로운 경력을 쌓고 이를 디딤돌 삼아 제2의 커리어를 모색하는 것은 어떨까? 삶에 활력을 주고 새롭게 인간관계도 만들어질 것이다. 50+보람일자리에 관심 있는 분은 새해 1월부터 서울시50+포털(https://www.50plus.or.kr)에 방문하길 바란다.
■ 서울시50플러스포털 : https://50plus.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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