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제목: 여행 작가 도전기 ‘나의 여행은 책이 된다.’
여행 작가이자 수필가인 조숙 강사님의 4회 차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매 시간 그랬듯이 오늘도 하나의 생각할 거리를 주시면 그 주제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그림을 그려보고 서로 나누는 시간을 먼저 가져봅니다. 오늘의 주제는 ‘나에게 가장 아름다웠던, 잊을 수 없는 순간의 장면’인데, 강사님은 치앙마이의 어떤 낭떠러지에 앉아 바라보았던 일몰, 그 어느 석양보다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괜찮아, 이대로 좋아” 라는 울림이 가슴 속에 꽉 차서 감격스러웠던 그 순간이 힘들 때면 언제나 떠오른다고 언급하셨습니다.
수강생들은 각자 두 팔로 자기를 감싸 안은 채 눈을 감고 명상을 하듯이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내가 힘들 때,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그런 순간에 떠올릴 수 있는 장면! 누구나 그런 순간을 한 번쯤은 조우하였겠지요. 잠시 후 눈을 뜨고 종이에 간단히 그림을 그린 후 다른 수강생들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말로 뱉는 순간 다시금 치유의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미국 여행 시 보았던 눈 덮인 산과 반짝이는 호수의 평온한 풍경, 그 이후 다른 어떤 곳에서도 그런 아름다운 풍경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수강생의 눈에서 우리도 반짝이는 호수를 봅니다.
몽글몽글 김이 나는 커피 잔 그림을 들고 어떤 수강생은 말합니다. “죽고 싶었던 순간, 사랑하는 커피를 앞에 놓고 그 향을 음미하며 그 순간을 이겨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도 커피는 내 애인입니다.”
엄마가 나를 사랑의 눈으로 쳐다보셨던 어린 시절 어느 때의 장면,
힘들어서 집을 나와 하염없이 걸었던 끝에 만나게 된 교회에서 들려오던 찬송소리에 하염없이 울음과 괴로움을 토해내며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던 기억,
그리고 히말라야 트레킹 때 보았던 쌍무지개,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웅장한 산을 보고 감격하여 애국가를 불렀던 경험,
보길도 MT때 새벽에 혼자 일어나 물안개를 보고 그 동네 어떤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추억 등등,
수강생들은 자신의 기억에서 소중한 보물을 하나씩 꺼내어 놓습니다.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의식이 하나씩 표출되는 것 같다는 강사님의 코멘트가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모두 인생의 힘든 시간들을 딛고 성장해 간다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이제 수강생들의 작품에 대한 강사님의 코멘트와 글쓰기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이 강좌를 마칠 때까지 수강생들은 여행에 관한 수필 3작품을 내어 강사님의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여 마지막에 책으로 엮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매 시간 강사님의 출간된 책 속이나 잡지에 투고된 여행 수필 한 편, 수강생의 글 한 편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고 더 좋은 표현을 찾아 고쳐보는 작업을 합니다.
오늘은 강사님의 <선유 산장에 머문 늦가을>이라는 글을 수강생 한 분이 낭독하고 다른 수강생들은 함께 글 속에 빠져 여행하였습니다. 글 감상 시간이 끝나자, 시인과 작가들이 모여 어느 달뜨는 밤, 막걸리와 나물 전을 부쳐 먹던 즐거운 경험과 함께, 뜻 맞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신선놀음을 하고 싶다는 강사님의 바람이 전해지고, 할 말이 많은 것인지 자신의 글이 길어지고 묘사가 많다는 본인의 글에 대한 자평도 이어집니다.
수강생의 글 <오대산, 선재 길을 걸으며>에 대해서는, 먼저 단락구분이 잘 되어있고, 여행의 의도와 가는 과정, 가서 어떠했다는 순서로 글이 잘 구성되어 있으며, 시제가 정확하게 사용되었다는 총평을 해주셨습니다. 오대산의 선재 길에서 월정사와 상원사까지의 거리나 난이도 등 정보를 적절하게 주고, 그 길을 걷는 동안의 풍경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나의 생각이나 느낌, 감정을 적절하게 배합하는 등 전체적으로 아주 훌륭한 글이었지만, 간혹 “겉옷의 축축함이 즐거움과 행복함으로 가득 찼던 나의 마음이 조금은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라는 문장처럼 명사형을 계속 사용하였기에 부드럽게 읽혀지지 않고 리듬감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수필에도 리듬이 필요하다는데요, 언어선택의 습관을 좀 더 다듬으면 훨씬 훌륭한 작품이 탄생할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의 ‘음성 녹음’ 앱을 이용하여 여행이야기를 말로 녹음한 뒤 텍스트로 변환시키는 연습을 해봅니다. 여행 중 또는 산에 가서 노트나 메모할 상황이 안 될 때, 스마트폰을 이용해 말로 글을 써서 기록으로 남겨 놓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이것을 베이스로 해서 나중에 글로 완성하는 것이죠.
강사님은 말을 달리면서도 글을 쓰고 물이 없으면 술을 부어서라도 먹을 갈아 글을 쓰는 등, 어떤 상황에서도 글을 썼던 연암 박지원의 예를 들어주시며 “작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글을 쓴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사물을 진지하게 자세히 보는 태도 기르기와 함께 이런 작가의식을 우리도 가졌으면 좋겠다.” 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수강생 한 분 한 분을 처음부터 ‘ㅇㅇㅇ작가님’ 이라 호칭하셨나 봅니다.^^
이렇게 조숙 작가님의 글을 먼저 읽고 수강생들이 써서 제출한 여행 글도 살펴보며, 또한 책을 출판할 때 필요한 유용한 팁, 예를 들면 QR코드 생성하여 유튜브와 연결하여 독자가 여행의 생생한 장면을 함께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도 배워가며, 미래의 작가님들을 위한 유익한 강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수강생들은 작가의 길로 한걸음씩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미래의 작가님들, 그분들의 용기있는 도전을 응원합니다!!
성북50+센터 중장년 사업지원단 이상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