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성북마을 2019년 3월 29일

 

예전 시골마을에는 방앗간이 하나씩 있었다. 명절이나 제사 때 쓸 떡을 하러 가면 엄마들은 곡식을 담은 고무 다라이로 줄을 세워 놓고는 방앗간 한쪽 구석에 있는 쪽방에 모여 담소를 나눴다. 아재들은 옆집 주막으로 향했고 엄마 치마 끝을 부여잡고 묻어 온 꼬맹이들은 방앗간 앞마당에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온갖 놀이를 즐겼다. 이처럼 방앗간은 마을 근동에서 수확한 곡식을 탈곡하고 빻아서 먹거리를 만드는 공간이기도 하였지만 그동안 궁금했던 이웃들을 만나 서로의 소식을 전하고 농사철 일거리를 상의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깨복쟁이 동네 친구들을 만나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터이기도 하였다.

그동안 가꾸어온 삶을 갈무리하고 쉼과 충전이 필요한 우리네 이웃들이 모여 소통하고 새로운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는 공간인 마을 방앗간 ‘성북50플러스센터’가 성북구 보문역 인근에 산뜻한 모습으로 개관하여 성북구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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