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발표한 ‘17년 8월 말 주민등록 인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고령 사회에 진입하였다고 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7,257,288명으로 전체 인구 51,753,820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를 넘은 것이다.
▲ [출처 통계청]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구분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에 도달하는 데 프랑스 115년, 미국 73년, 독일은 40년 걸렸다. 이웃 나라 일본은 24년 걸렸는데 우리나라는 17년 만에 고령 사회가 되었다. 통계청은 9년 뒤인 2026년 초고령 사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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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니어 비즈니스(고령친화산업, Age-friendly Business)’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약 800만 명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곧 65세 이상의 노년층으로 편입될 것이므로 이들을 주요 소비층으로 하는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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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 50+ 중부캠퍼스에 시니어비즈니스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는 조한종 교육사업실장을 만났다.
- 요즘 ‘시니어비즈니스’ 강좌가 인기가 많지요?
“3월부터 입문 과정을 시작했는데 여러분들이 관심을 보이시네요. 덕분에 9월부터는 심화 과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시니어비즈니스란 어떤 비즈니스인가요?
“시니어비즈니스는 시니어(50+)를 대상으로 정신적 육체적 건강과 편익, 그리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에요. 즉 시니어를 소비자로 하는 비즈니스이지요. 그러나 시니어들이 주체가 되어 하는 비즈니스도 포함됩니다.”
- 언제부터 시니어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저는 원래 한양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어요. 졸업 후에는 대기업 홍보실에서 광고와 후원 관련 일을 6년 했는데, 갑자기 어머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저를 비롯한 가족 모두가 충격을 받았지요. 가족도 돌보고 제 자신을 돌아보고자 퇴사한 후 시간을 갖고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게 노인복지와 시니어비즈니스(실버산업)였습니다. 관련 서적을 찾아 읽고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고 국내외 현장을 방문하면서 내공을 쌓았습니다. 그랬더니 운이 좋게도 민간 영역과 공공 영역에서 좋은 기회가 생기고 저를 많이 찾아 주더군요.”
- 미국에서 ‘노년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노인복지와 시니어비즈니스 분야에서 7년 동안 일 하면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항상 도전하고 싶은 마음과 인생 후반전을 일찍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어요. 일보다는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요. 과감히 주변을 정리하고 2014년 미국으로 날아가 수학하여 2016년 North Carolina 주립 대학(UNCG :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Greensboro)에서 노년학(Gerontology)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비영리민간기관 경영 자격증(Nonprofit Management Certificate)도 취득하였지요.”
- 서울시 50+ 중부캠퍼스에서 일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2016년 하반기부터 50+ 중부캠퍼스가 개관 준비를 한다는 것을 알고 미국에서 지원서를 냈습니다. 50+정책이 맘에 들었고, 저도 사회 공헌 일자리를 만드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는 교육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고맙게도 서울시 50플러스재단과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일하고 있지요.”
- 시니어비즈니스 분야의 강좌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자기 집에서 나이 들기를 원하는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안전사고가 가정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조성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시니어 주거코디네이터’ 강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미주택건설협회(National Association Home Building)와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개발한 CAPS(Certified Aging-in-Place Specialist)를 한국 실정에 맞게 실험해 보는 것입니다. 또한 시니어 고객의 특징과 욕구를 파악하여 적절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상품서비스마케터’ 강좌가 있는데, 시설 견학뿐 아니라 매장 실습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즘 요양시설과 재가서비스 시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이 불안정한 시니어를 품격 있게 돌보는 ‘시니어 케어기버(Senior Care Giver)’ 강좌도 있습니다. 이 강좌는 노인복지정책 이해, 치매 등 노인성 지환에 대한 이론과 체험, 놀이치료, 요양시설이나 재가 서비스의 창업 및 창직에 관한 실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 이 강좌를 수강하면 실생활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1차적으로 본인과 부모님을 위해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2차적으로는 시니어비즈니스 분야의 창직, 창업, 취업에 도움이 되겠지요. 수익이 크지는 않지만 장기간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50+세대는 젊은이들보다 노인들과 감성적으로 잘 통하고 공감도 잘 하기 때문에 적합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비즈니스에 Age-friendly(노인 친화)를 붙이면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는 창직이 되지요.”
- 앞으로 시니어비즈니스의 전망은 어떤가요?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시니어비즈니스는 특수한 사업 영역이 아니라 미래 성장을 주도할 핵심 산업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장 규모도 2012년에는 27조였는데 2020년에는 72조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저희 중부캠퍼스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니어비즈니스 교육이 보람일자리로 연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격증 없이도 할 수 있는 분야가 많거든요.”
- SNS 활동도 활발하게 하시는 것 같은데요.
“2006년부터 ‘조한종의 시니어 카페(http://sukwha73.blog.me )’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제가 전공한 노년학과 시니어비즈니스에 대한 각종 정보가 들어 있는 보물창고인데요, 미국생활과 현재의 소소한 일상 등이 담겨 있는 일기장이기도 합니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도 하고 있는데 SNS는 제가 세상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살아가는 디지털 세상이지요.”
- 시니어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서구의 실버산업에 대한 개황과 성공 사례를 다룬 메리 S. 펄롱이 지은 ‘시니어마켓을 선점하라’를 추천하고 싶고요, 실버산업전문가포럼의 ‘시니어비즈니스스쿨’ 그리고 플로리안 쾰바처(Florian Kohlbacher)의 The Silver Phenomenon(Marketing and Innovation in the Aging Society)도 권합니다.”
- 닉네임과 좌우명이 있다면
“제 닉네임은 석화(石花)에요. 배우 윤석화님에 매료되어 지었는데 돌을 비집고 나온 꽃이라는 뜻이지요. 좌우명은 ‘담담하게, 담대하게, 흐르는 강물처럼’이고요 ‘배워서 남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세요?
“저의 꿈은 시니어여가문화콘텐츠 분야의 글로벌 민간 외교관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시니어비즈니스 일을 2006년부터 했으니 올해는 ‘꿈의 나이’로 치면 12살입니다. 아주 젊지요?”
우리는 주민등록증에 기록되어 있는
생물학적 나이로 살아간다.
꿈의 나이(Dream Age)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젊어지고 싶다.
방법은 있다.
아직도 꿈을 꿀 수 있지 않은가?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지 않은가?
이 꿈을 시니어비즈니스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