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라면 '당신은 꼰대야' 이 말을 듣고 싶지 않을 걸? (ㅎㅎㅎ)
물론 꼰대의 특성중 하나는 '나 빼놓고 다른 사람은 꼰대다'믿는것이지만 말이다.
김철수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어른일뿐이다. 이 뜻은 누구나 꼰대일 수 있다는 뜻이다.
다행히 이 책에서 꼰대의 반대말은 '꼰대였다'라는 친절한 답으로 미루어볼때 누구나 꼰대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은 강한 위로가 될 것이다.
기분 좋은 초여름 오후
혹은 일때문에 열받은 어느날 밤
'그냥 한번 읽어 보았어'로 충분한 책이 바로 '꼰대 김철수'일 듯 싶다.
꼰대가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도 꼰대를 탈피하고큰 사람도 누가 꼰대일지 궁금한 사람도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또한 굳이 꼰대 걱정이 아니더라도 읽을 만한다.
사실 꼰대라는 건 나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없어서 두꺼운 옷을 입고 형식에 갖춰 불안해하는 자신없는 모든이의 불완전한 단면이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일부 들어보자면
사랑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대에게 귀 기울이는 일이다.
아니오
나에게, 내 마음에 먼저 귀 기울여야지요. 내 마음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자세히 듣는 일이 먼저지요. 내가 나를 오해한다면 상대를 이해한다 해도 아무 소용 없지요.
사랑을 시작할 때도
사랑이 깊어질 때도
사랑이 흔들릴 때도
사랑이 끝나갈 때도
내 마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먼저 들어야지요. 상대를 몰랐을때보다 내가 나를 몰랐을때 사랑은 더 큰 위기를 맞으니까요.
그런거다. 사랑의 위기는 결국 상대로부터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벼운 글들로 편안한 그림과 함께 책이 채워져있는데 특히 4부 꼰대어 사전에서는 아하 하면서 웃게 된다.
예를 들어
왕년에 내가 라는 말의 해석방법은
1. 왕년에 내가 집에 운전기사 두고 살때 -> 버스타고 여기 왔어.
2. 왕년에 내가 대기업 부장자리에 있을 때 -> 어디 일자리 없을까?
3. 왕년에 난 이랬는데 요즘 젊은 것들은 -> 너희가 부러워 죽겠어..
이런 뜻이다.
(유사어로 한때, 그때, 옛날에, 소싯적에, 언제더라, 기억나니? 같은 말이 있다)
책을 다 읽고 덮고 나면 책 표지뒤에 다음과 같은 꼰대리스트가 나타난다.
꼰대 체크리스트 15
□ 사람을 만나면 나이부터 확인하고, 나보다 어리면 반말을 한다.
□ 요즘 젊은이들은 노력은 하지 않고 세상탓만 하는 것 같다
□ " 00란 000인 거야'하는 식의 진리 명제를 자주 구사한다.
□ 후배의 장점이나 성과를 보면 반사적으로 그의 단점을 찾는다
□ '내가 너만했을 때' 라는 말을 자주한다.
□ 나보다 늦게 출근하는 후배가 거슬린다.
□ 고위공직자, 유명 연예인과의 개인적 인연을 자주 이야기한다.
□ 후배가 커피를 알아서 대령하지 않거나 회식때 삼겹살을 굽지 않으면 불쾌하다.
□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면 내가 먼저 답을 제시했다.
□ 후배, 부하직원의 옷차림과 인사예절도 지적할 수 있다.
□ 내가 한때 잘나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 연애. 자녀계획 등의 사생활도 인생 선배로서 답을 제시해 줄 수 있다.
□ 개인, 야유회에 개인약속을 이유로 빠지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는 두고두고 잊지 못한다.
□ 나보다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자료 : center for Creative Leadership
0-2개 당신은 성숙한 어른입니다.
3-5개 꼰대의 맹아가 싹트고 있습니다.
6-11개 꼰대 경계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12-15개 자숙기간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나 역시 점검한 바로는 맹아가 싹트고 있는 듯 해서 경계하려고 생각중이다(문제는 내가 생각한 나와 후배들이 보는 내가 다르다는 점이다)
지은이 정철은 스스로 가끔 곤대, 아니 자주 꼰대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는 고애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정철카피' 댜ㅐ대표이다.
덧글. 꼰대 캐릭터가 펭귄이다. 펭귄은 너무나도 좋아하는 캐릭터라서 귀여워보인다. 펭귄의 허들링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뭐라해도 펭귄은 꼰대로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