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인생은 없다.
모든 이의 삶의 이야기가 인생이고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다.”
어느 정도 세월을 살다 보니 딱히 이런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삶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가슴 속 깊이 묻어두었던 감정과 생각을 한 올 한 올 풀어놓는 당신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경계와 불안의 염려는 이슬처럼 사라집니다. 나지막이 들려오는 당신의 속내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으로 메아리칩니다.
그리움과 아픔, 기쁨과 슬픔, 아쉬움과 후회…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절실하게 배어납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 세상에 처음 왔을 때에는 ‘빈 손’ 이었습니다. 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생각과 마음도 ‘빈 것’ 이었습니다. 살아가면서 하나씩 손에 잡았고, 생각 주머니에 하나씩 채워 넣었습니다.
당신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었기 때문에 희로애락이 세월과 함께 켜켜이 쌓였겠지요. 부모를 포함한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했고, 그것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해서 여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생길이었을 것입니다.
지난 시절의 희로애락은 추억으로 묻어 두고, 마음과 생각을 내려놓은 당신의 얼굴에서 따스함과 평온함을 느낍니다. 당신의 마음 한 공간이 과거의 마음과 생각으로만 꽉 차 있으면 새로운 것을 집어넣을 수 없다는 것을 이미 깨우친 것이겠지요. 마음과 생각은 비우면 비울수록, 새롭게 받아들일 공간이 몇 배로 넓어지겠지요. 아무런 비판도 없이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던 것들은 경험과 지혜로 바뀌어 클라우드 공간에 쌓여있을 것이고요!
뒤늦게 접하는 새로운 것들을 클라우드에 있는 경험과 지혜로 판단하고, 이것을 새로운 지식으로 바꿔 압축파일로 저장하는 당신의 적응력은 정말 놀랍습니다. 언제든지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당신은 이미 또 하나의 백과사전임에 틀림없습니다.
항상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는 백과사전이 되려고 노력하는 당신이지만, 불편함과 두려움이 왜 없겠습니까? 과거의 경험과 지식의 백과사전 속에서만 칩거하면 그 어떤 어색함도 불편함도 겪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과감하게 그 틀을 벗어나 새롭고 낯선 것들을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새로운 상황을 애써 외면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물리적이고 기술적인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마음과 생각의 외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난 시절과 비교하면 요즘 세상은 매일 매일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마음과 생각을 어떻게 비우는지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당신은 여유롭고 센스가 넘칩니다. 그러고 보면 마음과 생각은 비울수록 무한히 늘릴 수 있는 인생의 곡간이지요. 마음의 곳간에 금은보화보다 빛나는 보물 같은 생각들이 있으니 당신의 인생이 빛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오래된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무조건 버리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것들 또한 우리에게 좋은 자산이므로 새로운 지식들과 어떻게 융합하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이러한 경험을 전후좌우로 잘 연결하면 독특한 결과물이 되곤 하겠지요. 그렇게 보면 창조란 특별한 것이 아닌 듯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경험이 적은 젊은이들보다는 훨씬 높은 창조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낡고 늙은 마음과 생각을 비우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봅시다. 그러면 세상에서 유일하고 독특한 창조적 결과가 얻어질 것입니다. 이렇게 나만의 고유한 생각과 새로운 지식이 결합되면, 그것이 나만의 콘텐츠가 되고 나만의 브랜드로 탄생될 것이다.
나날이 기적임을 새삼 알아가는 요즘, 나이가 든다는 것은 늙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지요! 오랜 세월에 걸쳐 농익은 당신들의 경험과 지혜는 후세에 의미 있는 지침과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실로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그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입니다.
"많이 애쓰셨어요.
그리고 당신의 삶을,
당신의 역사를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