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의 건강지킴이, 자전거 타기예찬(禮讚)

 


중장년에 적합한 건강 지킴이 운동은 어떤 게 있을까? 나는 자전거 타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골프, 둥산, 걷기, 마라톤, 탁구, 게이트볼, 테니스 등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운동들이 많이 있지만, 중장년의 건강 지킴이로는 자전거 타기가 좋은 것 같다. 내가 자전거 타기의 매력에 빠져든 이유를 몇 가지 소개해 본다.

 

자전거를 타게 되면 심폐 기능이 좋아지고, 체력을 향상 시켜준다. 체중과 체지방을 감소시켜 다이어트 효과도 볼 수 있다. 그리고 하체 근육을 발달시키고,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특히 무릎과 발목 관절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벅지는 점점 굵어지고 탄탄한 꿀벅지로 변신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아드레날린과 엔돌핀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며, 자신감도 높여준다. 또한 혈류량을 증가시켜 뇌 건강을 개선한다.

 

자전거 타기는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재미가 있다. 실내나 실외에서 탈 수 있고, 경치나 음악을 즐기면서 탈 수 있다. 자전거로는 가지 못할 곳, 보지 못할 곳이 없다. 자동차가 들어가기 힘든 좁은 곳, 걸어서는 너무 멀어 가기 힘든 곳도 자전거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자동차로는 스치듯 볼 수밖에 없는 경치도 자전거로는 내려서 느긋하게 쉬면서 둘러볼 수 있다. 달리다가 적당한 곳에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타면 친목을 도모할 수 있다. 자전거 타기는 그야말로 운동 중에 최고의 운동이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평탄한 길, 오르막과 내리막길도 만나게 된다. 마치 우리네 인생길 같다. 올라갈 때는 힘들게 인내하며 천천히 페달을 밟아야 한다. 단숨에 빨리 오르고 싶다 해서 빠르게 오를 수가 없다. 숨이 멈춰버릴 것 같은 고통 끝에 정상 등정의 보람은 그래서 더 클 수밖에 없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는 아찔한 속도로 순식간에 내려가 버린다. 지금은 내 인생의 오르막인가 내리막인가 평탄한 길인가 한 번쯤 멈추어 생각해보고, 그 다음 만날 길을 준비하게 된다. 자전거는 알려준다, 끝까지 오르막길도, 끝까지 내리막길도 없다는 것을....

 

이처럼 자전거 타기는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매력 있는 운동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한 바퀴 한 바퀴 새로운 길을 찾아 페달을 밟아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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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 이미지 사진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추억에 남는 자전거 종주 이야기

 

나의 자전거 타기 시작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이 들어가며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이 뭐 없을까 생각하던 중에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된 것이 자전거 타기다. 한강을 중심으로 북한강종주, 남한강종주를 주로 하다가 아라 배수갑문에서 낙동강 하굿둑까지 633구간의 국토종주는 내게 무엇보다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그 소중한 추억의 일부를 함께 공유해 보려 한다.

 

처음으로 달린 장거리 주행

2014815일 금요일 북한강 종주

 

구 간 : 양수리 밝은광장~춘천 신매대교간 약 70

소요시간 : 4시간40

 

815일 광복절 공휴일을 맞아 새벽길을 재촉, 집에서 운길산역 부근 출발점까지 약 30를 달려갔다. 가는 길에 팔당대교 쪽에서 솟아오르는 새벽의 여명 빛이 막바지 여름의 상쾌함과 적막감을 준다.

 

북한강 종주는 밝은광장에서 출발하여 대성리, 청평유원지, 가평의 자라섬, 강촌유원지, 춘천의 의암호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신매대교에 이르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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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자전거길 출발점인 밝은광장에서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지나는 들판은 익어가는 벼가 이미 누런 색깔을 띠기 시작하여 풍년을 기약하는 듯하다.

 

더운 날씨 탓에 춘천권역에 들어선 의암댐 부근에서부터 약 10남겨놓고 기진맥진이다. 힘든 것을 잊어버리려고 흘러간 옛날 노래를 불러가며 가까스로 목적지까지 도달한다.

 

처음으로 달린 장거리 종주가 앞으로의 여정에 자신감과 희망을 주었던 종주였다.

 

 

계속 이어지는 자전거 국토종주를 다짐하면서

2014928일 일요일 아라 자전거길~한강종주자전거길(서울구간)

 

구 간 : 아라 자전거길 : 아라 서해갑문~아라 한강갑문 간 약 21

한강종주자전거길(서울구간) : 아라 한강갑문~팔당대교 간 약 56

소요시간 : 5시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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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 뱃길 서해갑문 전경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자전거 국토종주 길은 아라 서해갑문에서 낙동강하굿둑까지 직선거리로만 633에 이르는 길이다. 하루 100씩 달리면 약 일주일이면 가능한 종주길이다.

 

친구와 둘이서 자전거 국토종주 출발점부터 같이 시작해 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지하철 5호선 천호역에서 새벽같이 만나,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 역에서 하차, 도로상에 잘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 출발점인 아라 서해갑문으로 이동하였다.

 

아라뱃길!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아우토반 길이다. 어쩌면 이렇게 좋은 시설을 만들어 놓았을까? 어렵지 않게 한강갑문까지 도달하였다. 한강갑문을 지나 한강을 달려가다 여의도 부근에서 여의도 의사당 위에 걸린 무지개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역시 한강공원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관통하는 서울의 젖줄이자 서울 시민들의 축복받은 휴식처라는 말이 무색치 않다. 가족단위로, 친구들로, 연인들로 밝고 건강한 모습들, 행복한 모습들이 보기도 좋다.

 

계속 이어지는 종주를 다짐하면서 당일 목적지인 광진교까지 와서 한강종주를 마무리했다.

 

 

팔당호, 두물머리, 이포보, 탄금대 등 빼어난 절경과 명승지를 만나는 곳

20141012일 일요일 남한강종주

 

구 간 : 팔당대교~충주탄금대간 132

소요시간 : 8시간 50

 

양평역에서 양평 군립미술관 쪽으로 이동하여 양근대교 아래로 나있는 양평 자전거 길로 접어드니 쭉 뻗어있는 길이 시원스럽다. 제방 양옆에 늘어선 나무들의 절정에 이른 가을 낙엽길이 더욱더 운치가 있다. 후미개 고개를 힘들게 올라 내리막길을 시원하게 내려오면 강변길 타고 저 멀리 이포보가 보인다.

 

이포보를 지나 계속해서 달리다 보면 여주보와 강천보가 잇따라 나오는데 여주나루에 떠있는 여주 황포돗배가 강 건너 신륵사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으로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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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나루와 신륵사 전경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충주 탄금대 공원도 곱게 물든 단풍들로 편안한 공간에 휴식을 취하러 나온 연인과 가족들의 행복이 넘쳐난다.

 

충주터미널로 나가 시외버스에 몸을 싣고 복귀하였다.

 

 

2회 나눠서 넘은 새재자전거길

201555일 화요일 / 67일 일요일 새재자전거길

 

구 간 : 충주탄금대 ~ 상주상풍교간 100

소요시간 : 6시간 40

 

201555일 화요일

 

오늘은 친구의 승용차 뒷좌석과 트렁크에 자전거 한 대씩 싣고 충주 탄금대 공원까지 갔다. 그 곳 공원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충주터미널로 가서 상주행 시외버스를 타고 상주부터 거꾸로 거슬러 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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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칠백리 표지석과 함께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상주 상풍교에서 이화령 아래 문경불정역까지 이르는 약 30거리는 마을길도 통과하고, 일반 도로 길도 통과한다. 가는 중에 낙동강 칠백리라 새겨진 큰 바위 표지석도 보인다. 이화령을 넘을 것인지 말 것인지 몇 번이나 망설이다 고개는 다음에 넘기로 하고 이곳에서 오늘 라이딩을 끝내기로 한다.

 

201567일 일요일

 

충주터미널에서 수안보 온천을 거쳐 소조령, 이화령을 넘어 문경 불정역까지 이르는 약 70구간이 오늘의 목표다.

 

2시간에 이르는 수안보 온천까지는 국도 갓길을 따라 차량과 같이 달리는 길이 대부분이다. 이어서 오늘의 하이라이트 소조령과 이화령 고개를 넘는다. 힘은 들어도 상당 구간 페달을 밟아 올라갔다. 이화령 정상에 오르니 휴게소도 있고, 백두대간 이화령이라는 관문도 있다. 탁 트인 주변 경관을 만끽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이제는 내리막이 기다려 사실상 고생 끝이다.

 

점촌터미널로 와서 충주 거쳐 서울로 상경하였다.

 

 

자전거로 국토종주 마지막 일정

201797일 목요일 양산물문화관~낙동강 하굿둑

 

비가 오락가락한다. 양산신도시를 뒤로하고 약 35남은 오늘의 최종 목적지 낙동강 하굿둑을 향해 나아간다. 자전거 길이 쭉쭉 잘 뻗어있다. 부산 사상 지역 낙동강 둑길에 벚나무길이 일품이다. 이곳은 벚나무가 3,000여 그루 식재되어 있어, 꽃망울을 터트리는 4월에는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전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히는 명소이기도 하다.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 낙동강 하굿둑에 도착하였다. 중년의 한 부부가 들어오며, 수고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먼저 인증 샷을 찍어주겠다고 한다. 그들도 감격스러웠던지 연방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들은 서울 노량진에서 출발하여 1주일을 달려왔다고 한다. 그러니 감격스러울 수밖에.....

자전거 국토종주를 모두 무사히 마쳤다. 부산서부터미널에서 1120분발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긴 수면에 빠져들었다. 다음 코스도 이제는 두려움 없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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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굿둑 도착, 자전거 국토종주 기념 샷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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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마무리한 것을 계기로 지금은 자전거 타기가 나의 최고의 건강 지킴이 운동이 되었다. 매일 아침 한강변 둑방길까지 자전거를 타고 나가, 스트레칭과 체조를 하고 돌아오는 것이 하루를 시작하는 일과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계속된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지하철에 자전거를 싣고 탈 수도 있어 먼 거리를 주행할 때는 안성맞춤이다. 자전거도로에서 안전 수칙만 잘 지키면 노후에도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자전거 운동이다. 헬멧 착용하고 음주운전과 과속 안 하고, 주행 중 휴대전화나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면서 야간에는 전조등이나 미등, 야광띠를 대비한다면 큰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

 

오늘부터 당장 자전거 타기로 중장년의 건강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swkoo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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