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숲 서울숲공원에서 마음을 치유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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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숲에서 진행하는 수업 모습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숲에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한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내가 처음 ‘산림치유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숲에서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한다는 걸까. 숲에서 어떻게 하길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걸까. 나는 이런 궁금증을 안고 서울숲으로 갔습니다.

 

오전 서울숲에서 만난 사람들

20022년 10월 14일 금요일, 오전 10시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50플러스센터 강좌는 대부분 오후 시간대였습니다. 취재 때문에 나도 서둘러서 가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사는 곳이 서울숲과 가까워서 제시간에 갈 수 있었습니다.

 

성동50플러스센터 담당자가 일러준 곳, 서울숲공원 군마상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공원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시각이라면 한적해야 합니다. 공원에 놀러 오기엔 이른 시간이거든요. 가만 보니 모두 젊은이들이었습니다. 무슨 행사를 치르나보다 생각하면서 물어봤더니, 세종대 학생들이 서울숲에서 글짓기를 한다고 했습니다. 대학생들로 공원은 밝고 활기찬 소음으로 소란했습니다. 나는 활기찬 모습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가을숲 힐링교실’은 그런 환경을 원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한적한 데로 가서 수업을 진행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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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권식 산림치유사와 수업 모습, 민권식 강사의 약력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성동50플러스센터

 

드디어 마음 치유 수업이 시작되다

산림치유사 민권식 강사님을 만나서 취재하러 왔다고 알렸습니다. 수강생들이 모두 출석하자 민권식 강사님은 선 자리에서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숲이 주는 건강 증진 인자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NK세포 얘기. 특별히 말하려고 준비한 것이 아니란 듯이 말하는 게 강사님의 수업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자, 지금부터 우리는 공부를 시작합니다”와 같은 시그널을 주지 않았습니다.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미 공부가 시작된 그런 강의 방식이었습니다. 그런 방식이 나에겐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사님이 마늘 크기 정도 되는 열매를 수강자에게 나눠줬습니다. 튤립 구근이었습니다. 튤립을 키우는 방법도 알려줬습니다. 1강은 센터에서 했고 이날은 서울숲을 찾은 첫날이었습니다. 수강생들은 가을 숲에 와서 튤립을 선물 받은 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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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모습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숲속 데크에 편안하게 앉아서 쉬는 듯 공부하는 가을숲 힐링교실

사람들이 오가는 공원의 숲속에서 ‘가을숲 힐링교실’은 이어졌습니다. 수강생들은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강사님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공부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공원 숲에 와서 둘러앉아 서로 정담을 나누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강자들은 궁금한 것을 강사님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했습니다. 숲에서 ‘오감 일깨우기’에 대한 얘기, 그중에 시감각 열기에 대한 안내도 있었습니다. 숲에서 초록 파장이 사람에게 좋은 점, 숲에 드는 햇볕에 대한 얘기도 있었습니다.

 

민권식 강사님은 고어에 해박한 지식으로 마음 치유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게 특별했습니다. 조경학을 전공했지만, 인문학 공부를 즐겼다는 게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울감을 치유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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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 시간에 차를 나누는 수강생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우울증을 치유하는 방법에 대한 얘기가 이어졌습니다. 숲에서 울음으로 우울을 치유하는 방법을 말하자 수강생들 사이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숲은 아니지만, 시야가 트인 곳에서 울음으로 우울감을 해소하는 방법도 알려 줬는데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1시간 수업 후 쉬는 휴식 시간이 있었는데, 수강자 중에 차를 준비한 분이 있어서 차를 나눠마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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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후에 서울숲을 둘러보았다. ⓒ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수업이 끝났지만, 강사님과 수강생들은 곧바로 헤어지지 않았습니다. 치유하기 좋은 서울숲공원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산림치유에 대해 진정성을 가진 사람들 같았습니다. 산림치유 장소는 일반적으로 산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서울숲 같은 도시 숲에서도 가능하다는 게 강사님의 견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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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좌 안내 / 교육 일정 ⓒ 성동50플러스센터

 

*덧붙임

산림치유지도사란? 자연경관, 향기 등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 증진을 돕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 및 지도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50+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it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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