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대면 수업이 중단된 상태에서 올 상반기에 처음 시도한 랜선 요리 교실.

50플러스들이 온라인으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함께 요리를 배우는 일이 가능할까?

이런 우려와 기대 속에 시작한 <임경호의 제철요리교실>이 수강생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내 몸과 지구에도 이로운 제철 채소를 이용한 건강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는 임경호(파주키친 대표) 강사를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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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원 테이블 요리 공간 '파주 키친'을 운영하고 있는 임경호입니다.

8년 전 신장 투석을 해야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져 제 몸을 챙기기 위해 음식에 대해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요리를 시작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좋아서 '파주 키친'을 시작하게 됐어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일주일에 한두 팀의 예약 손님만 받았어요. 마치 친구 집에 놀러온 듯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음식을 먹고 즐기며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공간이길 바랐죠. 요즘은 코로나로 아쉽게도 쿠킹 클래스만 운영하고 있어요제 요리 대부분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들이에요. 우리나라에서 나는 식재료로 이탈리아나 지중해식 건강 요리를 제 스타일로 조금씩 변주해 만들고 있습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첫 강의를 준비하며 고민한 것이 있다면?

이번에 센터에서 처음으로 랜선 요리 교실을 기획하며 내 몸과 지구에도 이로운 요리를 소개하고 싶다고 연락을 받았어요. 마침 파주에서도 줌을 통한 온라인 요리 교실을 준비하고 있던 때라 코로나 시대의 숙명인가 보다 생각하며 함께 하게 되었어요.

센터에서는 화면 속 참가자들과 실시간으로 함께 요리한다는 기획인데다 강의실에서 요리를 한다고 해서 고민이 많았어요. 센터에 직접 방문해 현장 점검과 필요한 조리 도구들을 확인하고, 공간을 둘러본 후 리허설까지 해보자고 제안했죠. 리허설을 마치고 나니 비로소 감이 잡혔고 어떤 참가자들이 신청할지 저도 기대에 부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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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7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이루어진 상반기 요리 수업에 대해 알려주세요. 

5월 수업은 봄 제철 취나물을 이용한 두 가지 요리였어요. 이탈리아식 바질 페스토를 변주한 취나물 페스토와 제대로 된 죽 끓이는 법을 알려드리고자 준비한 취나물 죽이었어요

6월 수업은 완전 요리 초보자들을 위한 수업으로 오분도미 압력솥밥과 애호박감자 된장국을 준비했습니다. 막상 수업에 참여하신 분은 어느 정도 요리 경험이 있는 분들이었지만 랜선으로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어요.

7월에는 바질 페스토와 샐러드 파스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5, 6월 두 차례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알차게 준비한 수업이었습니다. 슬로푸드 운동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하고, 수강생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이탈리아 식재료들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함께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수강생들이 완성된 음식을 맛보며 한결같이 맛있고 행복하다는 말씀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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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50플러스센터 온라인 강의실에서 웹엑스 실시간 강의로 펼쳐지고 있는 요리교실 모습.


하반기에도 이어질 제철 요리 교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가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고, 내 몸과 지구에도 이로운 음식이라는 큰 주제는 변하지 않아요. 대신 수강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이탈리아 요리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9월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되기 전 아직 여름을 품고 있는 가지를 이용한 요리, 10월에는 가을의 맛과 색을 품은 달콤한 단호박으로, 11월에는 추운 겨울이 시작되기 전 제철에 수확된 콩으로 몸을 따끈하게 데워주는 보양식 콩 미네스트로네를 만듭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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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50플러스센터와 맺은 인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50+라는 나이는 행복한 노년으로 가기 위한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 시기에 요리는 필수적인 삶의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또 스스로 밥을 지어 먹을 수 있으면 자존감을 높여주고, 음식이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좋은 매개가 되기도 하니까요. 이런 중요한 시기에 있는 분들과 요리들을 통해 만나고 제 달란트를 나누어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 강사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몇 년 후면 저도 50+가 될 텐데 그때도 저를 강사로 초청해 주시면 참가자들과 더욱 공감하며 친구처럼 수업 할 수 있는 날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지금처럼 비대면이 아닌 얼굴 마주 보며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함께 만들고 맛보면서요저는 그때까지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게 첫 번째 목표이고요. 맛과 건강,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파주키친 스타일의 요리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글 사진 이희정 서대문50플러스센터 교육사업팀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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