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위를 이기는 보양음식 ‘약닭’
올여름 더워도 너무 덥다고들 아우성이다. 일찍이 이런 더위는 없었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한다. 이 더위가 지구 온난화 영향이라니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의 보복을 탓할 수는 없다. 자업자득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염, 물난리, 산불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가 일상화된 지 오래. “올해는 내 인생 최고로 시원한 여름이야”라는 기후 위기 패러디 문구를 떠올리기가 무섭다. 세계기상기구의 기후 변화 경고를 지금이라도 새겨듣고 행동으로 옮겨야겠다.
아무튼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건강을 지키며 무더위를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해 본다. 소개하는 음식은 평소 아내가 즐겨 해 먹는 요리인데, 단순한 닭백숙이 아니고 다양한 약재를 첨가한 ‘약닭’이다. 아내는 몸이 허하다고 느끼면 어김없이 ‘약닭’을 만들어 먹곤 하였다. 약닭은 백숙만큼이나 만들어 먹기가 쉬워서 닭에다 각종 약재와 마늘, 생강 등 부재료를 첨가하면 된다. 올여름 더위는 ‘약닭’ 한 그릇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여 그 조리법을 소개한다.
준비물)
닭 (손질이 된 영계) 1마리
약재 (황기, 옻, 뽕나무 뿌리, 대추) 약간
부재료(마늘, 생강, 파) 약간
약닭에 들어가는 약재의 효능은 다음과 같다.
황기 : 옛날부터 피로, 식욕감퇴, 식은땀 증세를 치료하고 쇠약해진 기운을 회복시켜 준다.
옻 : 면역력 증강에 도움 될 뿐 아니라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뽕나무 뿌리 : 뽕나무는 열매, 가지, 잎, 뿌리 등 모든 부분이 약재로 쓰일 정도로 좋다고 알려졌으며 특히 뿌리는 혈관 속의 어혈을 막아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한다.
대추 : 한약재 및 음식에 다양하게 쓰이는 대추는 수분 보충 및 항암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조리법)
1. 황기, 옻, 뽕나무 뿌리 등 약재를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솥에 넣어 1시간 정도 끓인다. 충분히 끓인 후 약재(건데기)는 건져내고 물은 닭을 삶는데 쓴다.
2. 약재 삶은 물에 닭과 대추, 마늘, 생강을 넣고 삶는다. 처음엔 강불로 20분, 중불로 20분, 약불로 20분 도합 1시간여를 고아낸다.
▲ 닭 삶기 ⓒ 시민기자단 이춘재 기자
3. 닭을 삶는 동안 찹쌀로 밥을 짓는다. 백숙처럼 닭의 뱃속에 찹쌀을 넣게 되면 손이 많이 가므로 찰밥은 따로 해도 된다.
4. 소금과 후주로 간을 맞추고 쪽파를 숭숭 썰어서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인다.
5. 잘 삶아진 약닭을 그릇에 담아내어 맛있게 먹는다.
▲ 그릇에 담아낸 약닭 ⓒ 시민기자단 이춘재 기자
나이 들어감에 따라 면역력도 약해지고 쉽게 기력이 쇠하게 된다. 그래서 올해처럼 무더위가 지속될 때는 바깥 활동하기에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마냥 위축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예로부터 선조들은 이열치열, 즉 열은 열로 다스리는 방식으로 피서를 해왔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피서 방법을 동원하겠지만 보양식으로 체력을 보강하면서 이 더위도 이겨내면 어떨까?
시민기자단 이춘재 기자 (grnl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