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맞물려 회사와의 갈등으로 마음이 힘들 때, 우연히 서대문50플러스센터를 찾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직업 훈련뿐 아니라 다양한 힐링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잊고 있던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찾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누군가와 만남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때, 함께하는 학교 프로그램 <몸을 깨우는 움직임 놀이>는 아이처럼 움직임으로 마음을 여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오라소마 칼라와 향기테라피>에서는 다양한 컬러로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두려움을 떨쳐나갈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제가 학창 시절에 좋아했던 시 낭송을 떠올리며 <오디오북 성우 양성과정> 수업에 참여해 시 낭송의 추억에 젖어보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요즈음은 매일 좋은 시를 한 편씩 낭독하거나 찾아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 이후 시를 잊고 있다가 아름다운 시의 언어에 감동하고 다시 시집을 사고 시를 낭송하며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 때는 책을 읽기가 어려워 그것이 더 큰 고통이 되었습니다. 이럴 때, 서대문50플러스센터가 낭송과 낭독이라는 즐거운 방법을 찾아주었습니다. 새로운 나의 장점을 찾게 해준 오디오북 수업에서 낭송과 낭독과 그리고 발표회를 통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찾았다는 기쁨이 컸습니다. 지금은 이때의 인연을 시작으로 만든 낭독 커뮤니티 ‘책나루’ 모임에서 실력을 키우기 위해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쓰기에 치유의 힘이 있다고들 말합니다. 그동안은 실감하지 못했는데 <Co끼리 이웃작가와 함께 자서전 쓰기> 수업을 통해 그 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글쓰기를 통해 힘들지만 제 아픔을 바라보고 그 시간이 이젠 지우고 싶은 시간이 아니라 그 또한 나에게 소중했음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글쓰기가 이웃 작가 선생님들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소재를 만나기도 하고, 저에게 상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쩌면 모든 사람들에게 있을 수 있는 일로 바라보며 재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분들은 다양한 연령대가 한자리에 모여 경험을 나누며 제 삶의 방향에 대하여서도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은퇴자들만의 공간, 50대만 갈 수 있는 곳인 줄 오해하는 분들도 간혹 있으나 실제 센터에는 학습에 대한 열정이 있는 중장년들이 정말 다양하게 모여 있습니다. 다른 그 무엇보다도 환경, 봉사와 나눔의 가치를 아시는 분들이 많아 교류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습니다. 강사로 서신 분들 뿐 아니라 학습자분들의 삶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은퇴 후에 시간이 멀고 두렵게만 느껴졌던 저에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만난 분들을 보면서 나의 미래, 은퇴 후의 삶을 설계해보고 내일을 준비하고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잠시 쉼의 시간을 갖게 된 저에게 직장이나 제가 만났던 기존 삶의 관계를 넘어 변화로 이끈 장소였습니다.
전환점을 가지고 싶으신 분, 쉼의 시간을 보람되게 보내고 싶은 분들은 서대문50플러스센터와 함께 고민하시는 시간을 가지셔도 좋을 것 같아요. 부끄럽지만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그 고마운 시간을 선물로 받은 데 달리 감사를 전할 방법이 없어서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처럼 은퇴 후 삶이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 다양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시간임을 경험하게 되길 바랍니다. 꼭 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