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숲길 “공원따라 나혼자 걷기” 캠페인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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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오랜 집콕 생활로 많은 분들이 운동 부족으로 인한 후유증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를 해소하고자 자치구와 손잡고 각 구에 있는 지정 공원에서 시민들의 신체, 정신 스트레스 감소와 면역력 향상을 위한 “공원따라 나혼자 걷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필자는 “공원따라 나혼자 걷기” 캠페인 중 노원구의 경춘선숲길을 따라 진행되고 있는 챌린지에 참가하여, 공원의 전 구간을 지도가 안내하는 인증 스탬프 지점들을 따라 홀로 걸으면서 주위의 풍경들과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 공원따라 나혼자 걷기 캠페인 포스터
본 캠페인은 “워크온 WalkON” 앱을 통해 스탬프 투어 챌린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경춘선숲길 공원 지도를 따라 지정된 공간을 지날 때면 스마트폰 온라인 지도에 스탬프가 자동으로 찍히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5개의 스탬프 중 3개 이상을 받으면 상품 응모 버튼이 생성되어 상품이 걸린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는 작은 동기부여도 있답니다.
▲ 스탬프 지점
옛 경춘선 철도는 1939년 개설된 철도이며, 대학생 MT나 데이트로 설레는 “청춘”들을 실어 나르던 낭만의 열차였습니다.
서울시와 강원도 춘천시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으로 총운행 길이는 80.7km이었으며, 옛 성동역에서 시작해 춘천역까지 이어졌습니다. 2010년 12월 경춘선이 수도권 전철로 편입되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된 후 경춘선 폐선 부지는 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주차 그리고 무허가 건물들의 난립 등으로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던 서울시의 골칫거리 중 하나였답니다. 그리고 2013년부터 옛 경춘선의 녹슬어 버린 폐철로 부지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첫 삽을 뜬 이후 공원과 숲길로 서서히 변모하기 시작했고 2019년 5월 11일 끊겨있던 모든 구간이 연결되는 개통식으로 시민들이 걷고 노닐 수 있는 힐링의 공간으로 “경춘선숲길” 공원이 완성되었습니다.
▲ 1-2 스탬프 지점 "경춘철교"
안내 지도의 1-2 스탬프 지점인 “경춘철교” 구간은 경춘선숲길 공원의 시작이며 유일하게 하천을 볼 수 있는 구간입니다. 경춘선의 상징 중 하나인 경춘철교는 1939년 완공되어 72년간 중랑천을 이어주던 철길로 2010년 12월 경춘선 복선 전철이 개통되면서 그동안 경춘선 철길을 달리던 무궁화호는 생을 마감하게 되었고 그 역할이 끝난 경춘철교는 중랑천과 경춘선숲길을 연결하는 보행 길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서울과 구리의 경계인 담터마을까지 녹슨 철길과 낡은 침목, 건널목의 차단기 등 옛이야기를 고이 간직한 채 6km의 숲길이 조성되어 옛 추억과 낭만의 아련한 여운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2-3 스탬프 지점 "경춘선숲길 방문자 센터"
안내 지도의 2-3 스탬프 지점인 “경춘선숲길 방문자 센터” 구간입니다. 춘천 가는 옛 완행열차의 추억과 낭만을 불러오는 무궁화 객차 2량을 원형 그대로 옮겨와 전시 및 방문자를 맞이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철길을 가운데 두고 한쪽에는 텃밭이 조성되어 지역 주민들이 텃밭 농사를 지으며, 반대편에는 잣나무 숲길이 조성되어 마치 숲속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을 자아냅니다. 또한 숲길을 따라 각종 운동기구들과 휴식 공간이 고루 갖추어져 산책과 운동하기에 참 좋은 구간입니다.
▲ 3-4 스탬프 지점 "공릉동 도깨비시장"
안내 지도의 3-4 스탬프 지점인 “공릉동 도깨비시장” 구간입니다. 철길을 따라 산책로 바로 옆에 있는 공릉동 도깨비시장은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들로 가득하며, 맛집이 즐비하여 3대가 즐겨 찾는다는 노원구에서 가장 큰 전통 시장으로 경춘선숲길을 찾는 방문객들의 또 하나의 즐길 거리입니다. 경춘선숲길에서 추억을 자극하는 가장 강력한 소품은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녹슨 철로입니다. 철길 아래로 가지런히 침목들이 깔려있고, 건널목에는 “멈춤” 글씨가 쓰인 낡은 옛 신호등이 그대로 서 있으며, 철길을 따라 벽화와 꽃밭이 잘 가꾸어져 이곳을 찾는 이들의 오감을 즐겁게 해줍니다.
▲ 4-5 스탬프 지점 "인공폭포·입체벽화"
안내 지도의 4-5 스탬프 지점인 “인공폭포·입체벽화” 구간입니다. 경춘선숲길에 조성된 인공폭포와 입체벽화들 그리고 오픈갤러리 전시 작품들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주기적으로 전시 테마가 바뀌면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오픈갤러리는 경춘선숲길의 인증사진 명소이자 예술의 공간입니다.
▲ 5 스탬프 지점 "화랑대 철도공원(불빛정원)"
안내 지도의 5 스탬프 지점인 “화랑대 철도공원(불빛정원)” 구간입니다. 옛 경춘선 무궁화 열차가 서울을 떠나기 전 속도를 높이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숨을 고르던 화랑대역은 경춘선 복선 전철이 개통됨에 따라 2010년 12월 그 역할을 다하고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으로 역사 속에 남아 있다가 2018년 10월에 시간을 잇는 화랑대역사관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기차가 드나들던 자리는 “노원 불빛정원”이라는 공원이 되어 밤마다 찬란하고도 영롱한 빛의 잔치를 벌이며, 너른 야외 공간에는 각종 옛 기차들이 그 역사적 배경과 함께 전시되었고, 다양한 예술 작품과 소품들 그리고 철 따라 예쁜 꽃들로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 스탬프 획득 표시 화면
스마트폰 앱의 지도를 따라 경춘선숲길을 걸으면서 스탬프 지역을 통과하면 그림과 같이 스탬프 획득 표시인 별이 자동으로 생성되고, 별을 세 개 이상 모으면 챌린저 이벤트 응모 버튼이 활성화되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경춘선숲길 “공원따라 나혼자 걷기” 캠페인은 장기간의 코로나19 대유행에 지치고 무거워진 우리의 심신을 다시 일깨우고 걷기의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치유의 길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일어, 삶의 쉼표가 필요한 분들에게 본 캠페인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sericol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