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생, 길은 언제나 있고 그곳으로 가는 문을 찾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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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스마트시티 전문인력 7월 월례교육이 7월 28일 열렸다. 이번 교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라 부득이하게 실시간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되었다.
▲ 온라인으로 열린 7월 월례교육 모습
서울50+뉴딜인턴십 ‘50+스마트시티 전문인력’은 지능정보 기술 등의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50+세대가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에서 5월 3일부터 9월 30일까지 5개월간 풀타임 인턴십으로 근무하고, 향후 해당 기업에 고용 연계 및 재취업을 통해 신중년에게 일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러한 인턴십 사업 참여로 인해 스마트시티 산업 정책의 촉진자로서 활동하게 되며 스마트시티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
5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이번 달 교육과정은 중장년 채용 시장 및 취업 전략, 그리고 역량 중심의 자소서 작성 방법 등을 활용한 구직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근무처 고용 연계 및 취업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그 외 직무 스트레스 요인과 그 해결 방안에 대해 개별적으로 발표하고 그 해결 방안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중장년 취업전략에 관해 강의하는 모습
교육 참여자와의 인터뷰 또한 거리두기를 고려하여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인터뷰 대상자는 ㈜린플러스에서 근무하시는 김형섭씨였다.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김형섭씨의 목소리는 경륜이 드러나듯 차분했다.
▲ (주)린플러스에서 서울50+뉴딜인턴십 ‘50+스마트시티 전문인력’ 근무중인 김형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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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근무하고 계신 곳이 ㈜린플러스 라는 곳인데 이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요?
- 현재 린플러스의 핵심사업은 자동차용 에어컨필터 제조입니다. 또 기존의 대리점 체계에서 벗어나 온라인 판매 위주의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 새로운 플랫폼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저는 소프트웨어와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일을 해왔고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을 설계하고 완성하는 역할로 참여했습니다. 또 제 전공이 기계공학이라 에어컨필터 생산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설계와 구현은 시간이 있어야 하는 일이라 최근에는 에어컨필터의 생산과 마케팅 전반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Q. 이전에는 주로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그리고 기존에 하시던 일과 현재 하시는 일이 연관이 있으신지요?
- 유닉스 시스템 관리자로 직장생활을 시작, 윈도우즈와 맥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휴먼폰트를 만든 휴먼컴과 휴먼컴의 창립 멤버들이 만든 디지틀조선에서 2006년까지 근무하면서 다국적 프로젝트 수행했습니다. 그 외 국내외 원자력 발전소의 비상시스템, Lionbridge와 수행했던 구글 검색, 번역엔진 검수, 그리고 미국 San Jose에서의 뉴스리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 제가 맡은 일에 마케팅이 포함된 것은 기존에 제가 해왔던 일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소프트웨어와 이를 주축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이 제 경력의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제가 해왔던 일 중에 상당 부분은 행동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사 및 광고 추출이었습니다. 개별적인 캠페인 설계는 협력사인 업체가 하고 있고 더 큰 수를 다루는 플랜은 제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 김형섭씨가 근무중인 (주)린플러스 사무실
Q. 50+스마트시티 전문인력 프로그램은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셨나요? 특별한 계기 같은 게 있으셨는지요?
- 네, 취업수당을 받기 위해 서울일자리포털에 이력서를 등록했고, 정확히 서울시 산하 어느 기관인지 모르지만 50+사업에 관한 문자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걸어 자세한 설명을 듣고 email로 안내를 받아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Q. 인턴십 참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혹시 있으신지요? 그리고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일정 수준 이상의 경험과 나이를 가진 전문 컨설턴트를 기업에 참여시킨다는 아이디어가 좋았습니다. 어떤 조직에서 일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객관성을 잃거나 특정한 패턴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연륜과 실력을 낮춘 인력이 새로운 조직에 참여하게 되면 객관적인 분석과 제안이 용이합니다. 50+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처지에서 생각해 봐도 그렇습니다. 이미 조직이 탄탄한 기업보다는 지금 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고, 특정 비즈니스, 혹은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이를 공유하고 실행하는 과정은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기대하는 바는, 참여하는 기업, 운영하는 재단과 캠퍼스, 그리고 참여자 모두 50+사업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의 혜택을 보고 있고, 또 장기적으로 이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지금 하는 일에서 성과를 내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다는 전제, 또 그렇게 하고 싶다는 욕망도 길게 이어졌으면 합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한 가지 생각이 계속 기자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세상에는 평생 쌓아온 경력으로 무장한 전문가가 얼마나 많은가? 그 엄청난 자산들이 단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쓸모가 없어지고 사장되는 현실은 또 얼마나 안타까운가 하는 생각이었다. 한편, ‘50+스마트시티전문인력’ 프로그램이 그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줄일 수 있고 또 한 사람의 새로운 성취에 기여할 수 있다면 얼마나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김형섭 씨처럼 스마트시티 전문인력 사업의 취지에 가장 적합한 기업에서 가장 적합한 직무로 근무할 수만 있다면 이런 아쉬움을 덜 수 있음은 물론 새로운 사회적 기회를 열어나가는 커다란 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화기 속에서 들려오던 김형섭씨의 한 마디가 새삼스럽다.
‘내 경력이 바로 내 인생입니다. 그것을 부정하면 인생도 부정되는 것 아니겠어요?
절대 그럴 수는 없지요. 길은 언제나 있고 그 문을 여는 것은 오로지 내 몫입니다.‘
50+시민기자단 김재덕 기자 (hamoone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