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만큼이나 향기롭고 따뜻한 사람들
2018년 2학기 <홈바리스타 되기> 강좌와 관련 커뮤니티 나눔 후기
남부캠퍼스 1층 북카페에 일일커피숍이 열린 날!
캠퍼스 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후각을 사로잡는 강렬한 커피 향기.
나도 모르게 숨을 훅 들이마시며, 맛있는 커피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홈바리스타 되기> 강좌에서 결성된 커뮤니티 커피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북까페를 찾은 참이다.
< 커뮤니티 '소통나무' 회원들의 드립커피 시연과 서비스 >
오전시간임에도 남부캠퍼스의 북까페는 북적북적.
다들 공짜 커피를 핑계로 여유를 즐기며 대화 삼매경이다.
북까페를 꽉 채운 사람들 너머의 까페 주방에선 핸드드립으로 분주한 그녀들이 눈길을 끌었다.
화이트 셔츠에 예쁜 에이프런을 두른 그들이 바로 커뮤니티 ‘소통나무’의 예비 바리스타들이다.
정성껏 내리고 밝은 미소와 함께 전해지는 커피를 받아드는 방문객들의 얼굴에도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 화이트셔츠에 예쁜 에이프런을 두른 50+ 커피 프린세스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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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향기가 그리울 때
사랑의 눈으로 봐야 사랑이 담긴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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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테이블에서는 원두가루를 드립백에 담느라 분주하다.
커뮤니티 “나눔씨앗”의 회원들은 북까페 방문객들을 위해 나중에도 즐길 수 있도록 드립백 선물을 준비 중이다.
드립백 포장지에 쓰여진 정성스러운 문구들 하나하나가 눈길을 끈다.
하나만 넣긴 아쉬워서 두 개씩 담았다며 혼자 말고 함께 즐기라는 설명을 곁들인다.
커피 한잔에 담긴 그들의 마음에 사랑이 넘친다.
커피를 나누는 봉사 활동에 신이 나는지 테이블에는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 원두가루를 드립백에 담고 있는 커뮤니티 ‘나눔씨앗’의 회원들 >
커피는 쓴 맛이 아니라 달콤한 맛이다!
‘나눔씨앗’의 홍종희 대표는 요즘 매일 커피의 새로운 맛과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홈바리스타되기” 수업을 들으면서 획일화된 까페 커피 대신 자신의 취향대로 마실 수 있게 된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또한 함께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과 커뮤니티를 만들고 커피를 함께 나누는 봉사 활동을 기획하면서
요즘 행복하고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커피찌꺼기를 ‘새활용’해서 만든 방향제를 오류2동 주민센터에서 나누는 행사를 진행했단다.
몇일이 지나지 않아 방향제가 소진되었다고 더 가져올 수 없냐며 전화가 왔다고 신이 나서 자랑을 한다.
일일이 커피숍을 돌면서 수거한 찌꺼기를 잘 펴서 말리고 모아 예쁘게 포장을 하는 과정은
듣기에도 생각보다 만만하진 않게 느껴졌다.
봉사가 자기 희생이고 섬김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커뮤니티 회원들과 함께 협동조합도 만들고
정기적으로 나눔과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홍종희 대표의 얼굴에 열정이 빛난다.
기다림의 미학, 핸드드립의 매력에 빠지다
커뮤니티들의 일일까페가 열린 날 오후, 기다리던 수업이 시작되었다.
홈바리스타 수업은 생활 속에서 맛있는 커피를 즐기는 방법을 배운다.
핸드드립은 생각보다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지만,
그 기다림 끝에 만나는 향과 맛은 보상이 되고도 남는 듯하다.
매일 새로운 맛의 커피를 만나고 커피에 얽힌 스토리텔링이 곁들여지는 강의는
일상에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시간을 선물해준다.
< 홈바리스타되기 수업 시간. 김수정 강사님의 설명에 따라 핸드드립 실습중이다 >
요즘 홈까페를 즐기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이왕이면 제대로 된 핸드드립 방법을 배워서 자기만의 레시피로 커피를 즐겨보면 어떨까?
총 10회로 진행되는 수업은 11월 20일까지 진행되며 인기가 높아 내년 1학기에도 운영될 예정이다.
올 가을이 가기 전,
자신의 취향대로 만나는 핸드드립 커피의 매력을 꼭 한 번 즐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