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서울시보람일자리사업

 도시농부텃밭지원단 사전교육 후기

도시농부텃밭지원단,

그 두번째 여정의 시작

 

 

 

2019년 도시농부 텃밭지원단 사전교육이

사업에 참여하는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시 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다.

 

교육이 있던 첫날 교육장에 들어서니 지난해 텃밭지원단으로 함께 활동했던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지난해 교육장에서 서로 어색하게 만났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이제는 지난 겨울 보지 못한 서로에게 먼저 다가가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50+남부캠퍼스의 다른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해 안면이 있는 분들도 있어 인사를 나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역시 지난해와 같이 서로 서먹했지만 교육이 마무리될 즈음에는 모두가 반갑게 아침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될 것이다.

 

 

도시농부텃밭지원단은 텃밭생태교육을 진행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사회복지시설에 파견되어 텃밭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텃밭교육을 하는 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 2주에 1회 텃밭 강사가 텃밭에 출장하여 교육이 이루어진다.

 

식물이 자라는데 2주간은 적지 않게 긴 시간이다.

기온이 오르면 작물과 잡초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텃밭지원단이 운영되기 전에는 텃밭교육 시간에만 관리가 이루어지는 실정이었다.

관리가 되지 않는 동안 텃밭은 잡초가 작물을 뒤덮어 풀밭으로 변하고,

병충해가 발생 되어도 발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곤 해 텃밭교육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텃밭지원단이 활동하면서부터 이러한 어려움은 말끔하게 해소되었다.

텃밭지원단이 주2~3회 학교 텃밭에 나가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잡초를 뽑아 줌으로써 주변 경관도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그리고 병해충의 사전예방과 관리도 가능하게 되었다.

덕분에 텃밭의 작물은 잘 자랐고 수확량도 기대했던 것보다 많아 참여했던 어린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다.

 

 

금년은 지난해보다 참여학교가 늘었고 지원단의 규모도 재난 해의 두 배 수준인 40명으로 늘었다.

관계자에 의하면 지원자 수도 많아 참여자의 최종선정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도시농부 텃밭지원단에 대한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참가자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지난해 참가했던 11명이 먼저 지난해 텃밭지원단 경험과 함께 자신을 소개하며 사업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해갔다.

이어서 다른 분들도 자리에 서서 자연스럽게 사업에 참여한 동기와 함께 자신을 소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다른 점이라면 지난해는 송파구에 거주하시는 분이 가장 멀었는데 올해는 그보다 훨씬 먼 중랑구와 성북구 등 원거리에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다.

원거리 임에도 불구하고 참여하게 된 동기는 한결같이 작물을 가꾸는 일에 관심이 있고

자연속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작물을 가꾸며 생명의 소중함도 알게 해주는 보람된 일이라서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교육은 작물을 관리하면서 실제 부딪힐 수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작물의 병충해 발생의 원인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과 작물을 기르며 반드시 경험하게 될 작물의 영양보충과 결핍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들도 배웠다.

친환경농업으로 진행되는 학교 텃밭에 필요한 친환경병충해 방제제와 영양제를 만들고 사용하는 방법들도 실습을 통해 익혔다.

그리고 토양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과 텃밭을 설계하고 주요작물을 기르는 방법들도 배웠다.

 

 

 

텃밭지원단에 처음 참여하는 교육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학교 텃밭이 어떻게 구성되고 관리되고 있는지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현장체험학습이었던 것 같다.

교육기간 중에 금천구에 위치한 금나래초등학교와 금천구청을 방문해 텃밭의 모습을 직접보고,

관리자로부터 운영실태에 관한 사항을 등을 직접 들으며 새롭게 각오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날엔 서동혁 일활동지원팀장이서울시50플러스에서 시행하는 ‘재능·경험의 나눔’과 ‘참여를 통한 모색’을 위한 보람일자리의 운영 취지와 종류에 대한 설명과 50플러스가 지원하고있는 다양한 종류의 일자리와 참여방법을 함께 소개해 주었다.

 

 

교육을 마무리하며 각자 희망하는 장소를 지원하여 배정을 받았다.

배정된 인원보다 신청한 사람이 많은 학교의 경우는 신청자들끼리 가위바위보를 해 결정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광경이었으나 당사자들은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이제 4월 둘째 주부터 배정된 학교로 출근하여 활동하게 된다.

머지않아 만나게 될 학교의 아이들과 텃밭을 상상해본다.

흙을 밟고 푸르게 자라는 텃밭의 작물을 아이들과 함께 가꾸는 나의 모습은 답답한 도시를 떠나 포근한 자연의 품에 안긴 듯 하다.

행복한 꿈을 한가득 안은 채 교육은 마무리됐다.

서로 서먹했던 첫날의 기억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다음 달 모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린다.

 

(글/사진 한영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