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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간의 이탈리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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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미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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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남이탈리아를 8일 동안  여행했다. 이탈리아 여행은 두 번째이다. 2016년 첫 번째 여행은 유럽을 전체로 대상으로 하여 주마간산으로 이탈리아를 본 것에 불과했다. 남이탈리아는 전통이 많이 보존되어 있어 꼭 가볼 만하다고 지인들이 같이 가자고 권유했다. 벌써 3개월이 지나 제대로 회상이 될는지 걱정이 된다. 남이탈리아는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칼라브리아, 바실리타카, 풀이아, 몰리세, 아브르초의 6개 주와 사르디니아, 시칠리아의 2개 섬을 포함한 지역을 말한다.

 

(사진 : 타오르미나에서 바라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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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에 세워진 돌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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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 이탈리아에 대해 생각할 수 없다. 모든 것의 열쇠가 있는 곳은 시칠리아다.”

라 극찬하였다.

 

타오르미나는 메시나와 시라쿠사 중간에 위치한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해안에서 204m 고지의 고립된 지역에 지중해를 굽어보며 툭 튀어나온 테라스에 건설되었으며 돌로 세 겹으로 쌓은 요새 도시이다. 좁은 요새지만 많은 인구가 성 안으로 입주하다 보니 건축물 사이의 골목이 좁다. 사방이 기암절벽이요. 대부분 암석으로 만들어진 이 요새는 마치 가파른 절벽 위에 핀 한 송이 청초한 꽃과 같이 아름다웠다.

에트나 화산으로 온화한 날씨, 넓고 비옥한 땅을 가지고 있으나 대규모 폭발의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이곳. 시칠리아의 자연은 축복과 저주. 양면성을 가진 장소이다.

 

기후가 좋고 유황으로 인한 비옥한 토지로 농산물, 과일 등 생산자원이 많아 주변 열강의 계속된 침략을 당했다. 시칠리아를 점령한 나라는 페니키아, 그리스, 카르타고, 로마 등 15개국에 달한다. 수백 년 계속되어 온 외세의 침략을 피하여 높은 곳으로 이동하면서 만들어진 시칠리아는, 시라쿠사가 낙소스를 파괴한 BC 4세기에 건설되었다. 생존을 위해 견고한 토목과 건축에 몰두한 시칠리아 인의 고단한 역사가 건축물에 묻어난다. 이러한 견고함은 오랜 시간 속 역경을 극복하고 인류에게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남았다.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이 생각난다.

“환경의 도전이 없었거나, 인간의 응전이 미약했다면 이러한 문화유산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진 : 움베르토 1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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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1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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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미나 중심가인 움베르토 1세 거리는 800미터 길이로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거리 중간에 있는 4월 9일 광장에서 사진을 찍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한다. 거리 상점에서 각종 도자기, 기념품, 가죽 제품, 세라믹 제품 등을 판매한다. 정성스러운 가죽 공예품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필자 또한, 구매하고야 말았다.

 

(사진 : 그리스 원형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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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원형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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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년 전 그리스 연극을 그대로 재현해 감상 할 수 있어 매우 인상적인 곳. 움베르토 1세 거리 동쪽 끝에 그리스 원형극장이 있다. 기원전 395년에 세워졌다. 완벽한 말 편자 모양으로 5개의 기둥, 2층의 뒷벽, 코린트 양식의 기둥머리 구성되었으며 타우로 산의 암벽을 깎고 돌을 쌓아 건축했다.

무대 뒤로 지중해가, 위로는 아직도 분화국에서 연기를 뿜고 있는 에트나 화산이 보인다. 관객이 5,400명이나 수용가능하다. 이는 시칠리아에서 시라쿠사 그리스극장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매년 영화제와 음악제가 열리는 이 곳은 대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최고의 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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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영감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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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6년 이탈리아를 여행한 괴테는 시칠리아에 대해서 자연에 관한 한 흠 잡을 데가 없다 전하며 타오르미나를 작은 천국으로 묘사했다. 이 곳에서 여행으로 괴테는 내적 성장을 이루어 후에 “불후의 명작”을 저술하였다 전해진다. 모파상은 이탈리아를 “모든 것들은 마치 인간의 눈과 정신, 그리고 상상력을 유혹하려고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고 평하였으며. 스탠리 리그스는 “그 이상 무얼 더 바랄 수 있단 말인가?”고 감동을 표현했다. 독일 화가 오토 젤룽은 이 곳의 풍경화를 파리와 베를린에 전시하면서 유명한 여행지로 만들었다. 그 밖에 클레, 뒤마, 브람스, D.H. 로렌스, 빌헬름 폰 그뢰덴, 바그너 등이 다양한 작가들이 이곳에서 창조의 모멘텀을 얻었다. 또한, 뤽 베송 감독의 1988년 명작 『그랑블루』의 명장면은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하였다.

 

웅장한 건축물과 대자연이 살아숨쉬는 이탈리아. 육아에, 부양에, 직장에 치여 나를 돌아보지 못 한 채 살아왔던 50+세대가 다시 한번 인생 2막의 모멘텀을 얻기 충분한, 일상 속 잊고 있던 무언가를 일깨워 주는 명소란 생각이 든다. 

세상이 힘들고 삶의 회의를 느낄 때 새로운 활력을 얻기 위해, 한 달 정도의 여정으로 시칠리아 여행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