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폭염이 맹위를 떨치던 7월 18일(수) 불광동 서부캠퍼스에서는 <사회적경제와 가까워지는 시간> 이라는 강의가 진행되었다.

 
 

두 번째 수업이었던 이 날은 ‘사회적 경제 백과사전’이라는 소제목으로 이문훈(SEGURU: 사회적 경제 커뮤니티 회원)님의 강의가 있었다. 백과사전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적 경제에 대해 A~Z까지 모든 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관련 법은 물론이고 정부 부처, 주요 기관, 각종 지원 정책 등 사회적 경제를 둘러싼 생태계 전 영역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이문훈 님은 금융기관에서 30년 넘게 종사하시고 퇴직 하신 뒤 의미 있는 인생 2막을 준비하면서 ‘사회적 경제’라는 다소 생소하고 낯선 상대를 마주하게 된 자신의 이야기부터 풀어 놓았다. 그 과정에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만나 커뮤니티도 결성하게 되고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최근 정부 일자리 위원회에서 논의된 ‘일자리 정책 로드맵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 올 7월 국무회의에서 논의된 ‘사회적 경제 인재양성 종합 계획’ 같은 최신 정보도 같이 검토해 볼 수 있었다. 50+세대가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도 함께 짚었다.
 
세 시간 동안의 강의가 꽉 차고 빼곡하게 진행되었는데도 사회적 경제에 대해 알고 싶고,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인지 좀 딱딱하다 싶은 강의 임에도 집중하는 수강 태도가 놀라웠다. 수강생 중에는 경남 창원에서 올라오신 분도 있었다.

 

 

무엇이 이런 열정을 이끌어내는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커뮤니티 세그루(SEGURU)가 궁금해졌다. 회장을 맡고 계신 오범석님에게 물었다.

 
 
 
 
 
Q. 세그루가 뭔가요? 멤버가 세 명인가요?

A. 아니요. (웃음) 보통 사회적 기업을 SE(Social Enterprise)라고 하는데 사회적 기업의 그루(Guru: 스승)가 되자 라는 의미입니다. 멤버는 지금은 10명이에요.

 

Q. 어떻게 이런 커뮤니티를 만들게 되셨는지요?

A. 작년 하반기에 서부캠퍼스에서 진행했던 사회적 경제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거기서 만난 분들이에요. 수업 후 6명 정도는 12월경에 르호봇에서 하는 서포터즈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사회적 기업과 매칭되서 일도 했고요. 서부캠퍼스에서 진행하는 50+ 당사자연구를 하고 계신 분들도 5분 계십니다. ‘상상우리’의 멘토링을 받고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거나, 교육이나 연구 쪽으로 전망을 갖고 계신 분도 계십니다.

 

Q. 구성원들의 영역이 다양하네요.

A. 처음엔 같은 환경에서 시작을 했지만 강의나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개별화되고 또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조직도 시련이 있었어요. 지금은 커뮤니티에서 단체 설립으로 가는 목표를 가지고 매주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맨날 공부만 하는 건 아니고……(웃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도시 기행이나 섬 기행을 하면서 친목도 높여가고 있습니다.

 

Q. 커뮤니티 활동이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경제 영역 자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A. 맞습니다. 멘토링을 받다 보면 사회적 경제 1세대들은 보통 정년퇴직을 하시고 프로보노(재능기부)활동을 시작하신 분들인데 지금의 2세대는 경제적 수입에 대한 요구가 함께 있어요. 공공의 이익과 더불어 영리적 수익이 발생해야 지속 가능한 구조다 보니 일단 구성원들 대다수가 행복감을 느끼면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지금 N개의 아카데미에서 하고 있는 이 강의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올해는 저희 커뮤니티가 단체로 도약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원들이 강사로 활동을 하는 6회의 강의를 통해서 내부 역량을 고양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일단은 연구, 교육, 강의, 컨설팅 등의 내용이 되겠지요. 단체 설립 전이라도 개별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조직과 협업해서 우리 자신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여기 오시는 수강생 여러분들에 대한 멘토링이나 이후 네트워킹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 오신 분들이 시작은 수강생이지만 어차피 함께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니까요. 세그루(SEGURU)는 열려 있습니다. 
 

·사진=임영라(50+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