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짝- 2018년을 맞아,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의 공유사무실(스페이스힘나)에 새 식구들이 입주했다고 하는데요! 
그 첫 번째 영광의 주인공, 협동조합 청청을 만나보았어요  :D

 

 

Q. 안녕하세요^^ 먼저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곽수현 - 네 안녕하세요, 저는 <협동조합 청청>에서 이사장을 맡고 있어요. 협동조합 청청은 팟캐스트/라디오와 같은 미디어 사업,

또 하나는 작은결혼식 사업으로 두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 제 본업은 웨딩플래너예요. 여기 둘을 비롯해 고3들까지 다 포함하면 3-40명 규모가 돼요. 
방송국을 청소년 사업, 작은결혼식은 청년사업으로 각각 청소년, 청년의 앞 글자를 따서 청청이라고 이름을 짓게 됐어요 ㅎㅎ
김국중 - 올해 21살, 현재는 무직이고 대학 합격을 기다리는 중인(!) 협동조합 청청의 예비 조합원 김국중입니다. (옆에서 우리 에이스예요! 라고 외치시는 이사장님 ^^) 

우마미영 미디어팀에서 기계나 오퍼 등 스튜디오 총괄을 맡고 있고요, 제가 진행하는 방송 2개의 MC이자 PD입니다.

4년 경력의 초창기 멤버로 지금은 역촌동에 살고 있어요.
박건우 –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0살이 된, 아직은 고등학교 3학년 박건우고요, 저도 청청 예비조합원이고, 우마미영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구산동 주민이에요.

 

Q. 다들 은평구 언저리에 거주하고 계시네요서부캠퍼스와는 이웃 주민이에요 :D
곽수현 – 
네, 모두들 동네 사람이에요. 저희는 우마미틴이라는 4년 된 동아리가 있는데, 그게 저희의 시작이에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우마미틴(teen)은 10대, 

우마미영(young)은 성인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미성년자들은 예비 조합원 자격이고요, 성인이 되면 조합원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Q. 조합원들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있나요~?
박건우 - 주로 우마미틴에서 우마미영으로 넘어온 대학생들 약 10명 정도로 구성이 되었고요. 

저희의 목표는 역촌동사무소에서 진행하는 마을기업에 선정되는 것이에요. 지역구에서 주로 활동하니까 80%는 은평구 주민이고요. 

교회나 성당 공동체처럼 선배가 후배를 가르쳐주는 방식인 셈이죠 ^^
곽수현 - 대학에 안 가거나 아예 직업을 은평에서 찾고 싶은 친구들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청소년과 청년의 생활 안정, 문화, 미디어 등 다방면에서 이들을 지원해주고 싶은 거고요. 주 아이템이 방송국과 작은결혼식인 거예요. 

Q. 그렇군요 ㅎㅎ서부캠퍼스의 스페이스 힘나(공유사무실) 어떻게 알고 입주하게 되신 거예요~?
곽수현 - 계기는 정말 우연이었어요! 라디오를 녹음할 수 있는 정도 공간의 스튜디오가 있긴 한데, 

월세도 비싸고 공간도 좁고 해서 다시 세팅할까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차에 재밌는 프로젝트를 한 번 했었는데, ‘역촌동사람들’이라는 마을 미디어를 했거든요. 

그때 각계각층 남녀노소 역촌동 사람들, 동장님, 도서관 관장님, 강사님들, 학부모님들까지 모두 만났었어요. 그렇게 마을 미디어를 하면서 서부캠퍼스와도 연이 닿았죠.

 Q. 한 달 간 공유사무실에서 지내보니 어떠신가요~? 적응은 잘 하셨어요?^^ 
김국중 – 앞, 뒤, 옆에 계신 분들이랑 꽤 여러 번 대화를 나눴어요. 처음엔 분야도 다르고 연령대도 달라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말도 잘 통하고 친밀한 관계가 형성이 되더라고요! 처음에 입주했을 땐 칸막이도 없고 해서 불편했는데, 관심사도 잘 통하고, 인사도 웃으면서 잘 받아주시고-

생각보다 편해서 놀랐어요.
박건우 - 저번에 여기서 송년회를 한 번 했어요. 그때 돌아가면서 회사 소개를 한 번씩 해주셨는데, 

정말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계신 이런 귀한 인맥(?)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하고 좋았어요, 하하. 제가 여길 많이 이용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정말 훌륭한 곳인 건 알겠어요.

여러 분야의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 자체가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이니까요.
곽수현 – 청소년들은 다양한 사람들 만나면 만날수록 안정적으로 크잖아요. 개성도 다 다르고 다양하니까 배울 점이 많은 거죠. 

역사,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선생님들과 서로 돕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김국중 – 맞아요! 그게 정말 공유사무실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곽수현 – 얼마 전에는 입주단체들끼리 회의를 한 번 했거든요. 끝나고 점심 먹으러 회장님이랑 루덴스키친*에 같이 간 적이 있어요. 

거기서부터 저희 스튜디오까지 딱 열 걸음이거든요. 그래서 식사 후에 스튜디오로 가서 유대기 선생님(공유사무실 입주자/활기찬인생2막)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정말 말씀을 너무 잘 하세요. 기회가 된다면 저희 스튜디오에 초청하고 싶어요!

*루덴스키친: 서부캠퍼스의 50+인생학교 동문들이 만든 복합문화공간. 

 

 

김국중 - ‘청소년푸른성장대상’이라고 해서 저희가 4년 동안 해온 것들에 대해 평가받은 상이 있어요. 치열한 경쟁 끝에 받은 상이라 의미 있고 소중해요. 

사람들이 잘 모르시는데 장관상이 되게 받기 힘든 거거든요. (하하) 이제 사람들이 저희의 수상 이력들을 보셨으니까, 

상을 받을 정도의 실력이 있구나– 하고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그 역량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지요.

 

Q. 공유사무실에서 바꿔분과장’을 담당하고 계시네요하하이름이 재미있어요 :) 
곽수현 - 맞아, 우리 바꿔분과예요. (하하) 공유사무실 안에 여러 단체들이 있다 보니까 의사소통 문제가 생겨요. 

이를테면 한 단체에서 복사기를 독점한다거나 하면 서로 말로 하기에는 좀 불편하니까 민원을 넣는 방식이거든요. 

근데 그 과정에서 저희가 최대한 민원 넣지 않고 잘 화합하고 해결할 수 있게끔 하는 거죠. 
(청청들이 긍정적 분위기와 밝은 에너지로 바꿔보자는 의미로 맡기신 게 아닐까요?) 맞아요. 그런 셈이죠.

 

Q. 들어보니 청년사업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청소년 미디어 사업인 우마미틴은 은평구 내에서 꽤나 유명한 것 같아요. 스튜디오 비하인드 얘기 좀 해주세요 ㅎㅎ~!
김국중 - 저희가 방음이 되는 연습실 하나를 빌려 쓰고 있는데요, 현재 간단한 녹음 장비들, 마이크 4대랑 컴퓨터 1대랑 녹음 전후에 먹고 마실 간식 정도 구비되어 있어요. 

카드키가 하나여서 총괄인 제가 갖고, 시간 맞춰 연락 주면 오퍼레이팅 해주러 들어가기도 하고 자유롭게 출입해요.

(카드키를 가지셨다고 하니 권력, 실세 이런 느낌이 나는데요, 하하.)
곽수현 - 잘 보셨어요! 권력욕이 있어서 간식도 막 골라요! 저희 재미있지 않아요? ㅎㅎ 한 번 놀러 오세요! 불광동 4번 출구 5분 거리에 있답니다.

 

Q. 이번에는 결혼식 사업 얘기도 듣고 싶어요 :)
곽수현 – ‘은평형 작은결혼식’은 하객을 5-60명으로 두는 소규모 맞춤형 결혼식 사업이에요. 주로 결혼식에 큰 비용을 쓰고 싶지 않은 사람,

 신랑신부 친구들 뭐 양가 다 은퇴하셔서 초대할 사람도 없다! 허례허식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돈 쓰겠다 하는 분들.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결혼할 데가 없거든요. 
이를테면 동주민센터에서 결혼을 한다! 그러면 새마을부녀회 팀이랑 음식 만들고, 대신 딱 봤을 때 음식이 엄청 많지는 않겠죠. 그래서 비용도 저렴해요. 

은평에서 한다고 하면 과일 같은 건 집에서 가져올 수도 있고 그런 거잖아요. 돈 안 들고 마을 사람들이 도와서 하는 마을결혼식이죠.
(아, 그럼 풀뿌리 지역 경제를 살리는 대안이 될 수도 있겠네요-)
맞아요. 가급적이면 은평 주민이나 경력 단절 여성들 위주로 하고 싶고요. 저는 작은 결혼식을 돈이 아닌 가치로 해보고 싶어요. 청청도 마찬가지예요. 

신뢰, 소속감, 또 서포터즈라고 해서 60대 선생님들 중에 일을 찾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세요. 결혼식은 좋은 날, 기쁜 날이니까 돈을 받지 않더라도 오셔서 도와주고 싶으신 거예요. 

 돈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고 싶으신 분들. 그런 분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죠. 

 

Q. 청년들이랑 같이 꾸려가면서 좋은 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으시다면?
곽수현 – 어려운 점? 단도직입적으로, 일을 못해요. (하하) 안 해봤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죠.
김국중 – 사업이나 일을 받아오려 해도 저희가 역량이 없어요. (겸손)
곽수현 – 하하, 농담이고요. 청년들에게는 잠재력, 그리고 신뢰가 있어요. 우린 학원도 아니고 스펙 쌓는 조직도 아니거든요. 

독특한 경험들을 한다는 자체에 재미를 느끼고 다들 모여드는 것 같아요. 한 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4-50명 있어요. 

(그렇게나 많았군요! 홈커밍 같은 행사 한 번 하면 엄청 모여들 것 같은데요?) 맞아요. 고등학생 땐 바쁘니 없어졌다가 대학에 가서 또 돌아오고.

 우리의 미래가 이렇게 등불과 같아요. 누가 만약 재수라도 하면 한 팀이 훅- 없어져, 하하.

Q. 유년 시절을 보낸 은평에 애정이 많으신 것 같아요토박이로서 공헌도 많이 하시는 것 같고요 :)
곽수현 - 요즘 대학생들 50만 원 정도는 있어야 먹고 사는데, 은평구에 이렇다 할 알바 자리나 제대로 된 문화공간이 없달까?
은평구에서 중고등학교 보낸 친구들도 막상 현실을 맞닥뜨리면 동네를 싫어하거나 떠나잖아요. 여기서 사실 뭘 하기가 애매하죠.
3-40년 오래 사신 분들 많으신데, 인구 많은 거랑 주민 많은 건 또 다른 문제거든요. 은평에서 뭘 해보자- 그 가치관에 동의하시는 분들이랑 모여서 청청을 만들었고요.

 

 

 

Q. 공유사무실에 입주해 있는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 혹은 서부캠에 바라는 점 있으세요이를테면 생활하면서 불편했던 것 혹은 앞으로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곽수현 – 저는 서부캠퍼스에 고마운 마음이 많아요. 저렴한 이용료 이외에도. 
한국에는 현재 해결을 요하는 사회 문제들이 많잖아요. 저는 그런 부분에서 세대를 통합하려는 액션들이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보는데,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가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서부캠에 고마운 마음이 있어서 뭐든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Q. 끝으로 청년들과 함께 이루어 나갈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해주세요! 
곽수현 – 이제는 애들 월급을 주고 싶어요. 제가 어깨가 무거워요. 차라리 직원 하나 월급 주는 게 편하지 이렇게 쪼개면.. (하하) 
김국중 - 저희가 자유롭게 드나들기도 하고 시간이나 업무도 딱딱 정해진 게 아니라서요.
박건우 – 맞아요. 저희는 누가 일을 더 많이 하고 적게 하냐를 측정할 수 없어요. 이번엔 제가 많이 하면 다음엔 형이 더 많이 할 수도 있고, 

사업 진행이 될 당시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는 친구들이 더 많이 시간을 쓰는 것이죠.
곽수현 – 세세하게는 못해요. 적어도 한 2-30만원은 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이렇게 하다 보면, 의미 있겠죠?
(제가 봤을 땐 훌륭한 콘텐츠나 조합원들 마인드가 너무 좋아서 :D 매출 개념을 떠나 그 자체로의 가능성과 투자가치가 이미 엄청난 것 같아요-

선생님은 어떠세요, 우리 보니까? 이제 저희 1시간 얘기했으면 엄청 친해진 거예요. 아~ 이참에 조합원 가입시킬까? 하하 

 

 

                                                                                                                   

 

 

기획홍보실 인턴으로서의 첫 인터뷰라 다소 긴장했는데, 이렇게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시간일 줄이야!
청년 조합원들에 대한 이사장님의 애정이 드러나는 것 같아 같은 청년 입장에서 참 흐뭇했습니다. ^^
앞으로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와 함께 만들어낼 청년과 50+선생님들의 무궁무진한 가치를 기대해 주시길 바라며,
끝으로 협동조합 청청의 곽수현 대표님의 말을 인용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