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4분기 시작 날. 10월 4일(화) 10시 30분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1층 모두의 부엌

스스로 한 끼 밥상을 차려내고 싶은 중년남성들만 모였다. 기본적인 재료 손질법 ‘에어프라이어 만능 레시피북’의 저자인 강지현 쌤이 강사다.

‘즐거운 남자들의 요리교실 : 영양 듬뿍 가을 밥상 차리기’ 강좌는 총 4회에 걸쳐 모둠버섯 영양밥과 양념장 활용법, 시래기 무밥, 통들깨 생강밥, 뿌리채소 영양밥 등을 만들어서 먹는 과정이다. 준비물로 앞치마와 만든 반찬을 담아갈 그릇이 필요하다. 집에 가져가 맛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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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강좌와 서부캠퍼스 소개를 하는  오유나 주임, (우) 요리 강사 강지현.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배려가 필요하다

12명 정원인데 두 명이 환불 신청을 했다. 한 명이 며칠 전에 수강 취소를 해 대기자 1번이 수강을 할 수 있었다. 다른 한 명은 강의 당일 아침에 환불 신청을 했다. 물리적으로 대기자에게 연락하기 어렵다. 게다가 수업은 오전 10시 30분. 어쩌란 말인가.

 

안타까운 일이다. 수강 열기가 높은 교육과정은 수강 확정자의 상황이 바뀌면 대기하고 있는 이에게 공부할 기회가 갈 수 있도록 배려 행동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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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명이 수강하고 있는 요리 수강 현장.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11명의 중년남성들! 앞치마를 두른 뒤 수업에 열중이다

수업에 앞서 수강 동기를 들어보니 집사람 추천 강의라는 의견이 절반 이상이다. “당신 퇴직했으니 나도 주방에서 퇴직 좀 합시다” 이 말에 수강 신청을 해야 했던 수강생도 있다.

 

필자도 올봄에 강지현 강사의 강의를 수강했다. 커리큘럼을 보니 봄 강의 내용과 이번 강의 내용이 다르다. 달라야 요리에 열정이 있는 사람이 계속 수강해서 깊이 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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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강쌤의 설명과 시범, 메모하는 수강생, (우) 레시피에 빼곡히 적혀있는 메모.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요린이에게 필요한 경험지식 전달

밥을 지어본 적 없다. 요린이에게 강쌤은 원포인트 레슨을 한다. “밥 지을 쌀과 물은 동량으로 맞추면 됩니다.” 예전엔 손등에 물을 맞추면 된다 했었는데 요즘은 쌀을 미리 물에 불려 놓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물의 양을 맞출 수 없다. 불리기 전에 물의 양을 쌀과 같게 해 놓아야 한다.

 

수업 중에 커터기 사용할 일이 생겼다. 강쌤은 또 한마디 거든다. “믹서기와 커터기의 차이를 아시나요?” “‘믹서’(mixer)라고 부르지만 섞기보다는 분쇄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일반적으로 과일 주스나 양념을 만들 때 사용해요.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칼날 방향을 보면 됩니다. 믹서기는 칼날이 위로 향해 있고, 커터기는 칼날이 옆으로 되어있어 분쇄가 아니라 자르는 용으로 사용합니다. 아시겠지요!” 꼼꼼하게 정보를 전달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의 차이는 생동감이다. 현장 분위기에 따라 손길도 눈빛도 달라진다. 맛도 달라지는 건 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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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2인 1조 요리 시작, (우) 조별 요리 진행 점검 및 맞춤 수업 중인 강쌤.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2인 1조 요리 시작

첫 수업 요리인 ‘모둠버섯밥’은 쌀 2컵, 모둠버섯 200g, 그렇다면 물은? 당연히 쌀 2컵과 동일하게 준비한다. 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거나 찢어 180도 예열한 오븐에 10여 분 구워 수분을 날린다. 밥이 완성되면 구운 버섯을 밥 위에 올려 1~2분 뜸을 들여 완성.

양념장(국간장 1T, 매실액 1T, 들기름 2T, 고춧가루 1t, 통깨 1T, 다진 쪽파 3T)은 만들어 곁들면 된다.

 

이어서 무생채를 만들고, 연근버섯 빈대떡을 만들었다. 무생채의 재료인 무는 머리 부분에 싹이 난 것은 유통 시간이 경과된 것이고, 가벼운 것은 수분이 증발한 것이니 무거운 것을 고르면 된다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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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무생채를 만든 뒤 연근버섯 빈대떡을 만들고 있다, (우) 본인이 만든 빈대떡이 흡족해 따봉!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다 함께 식사 그리고 질의응답

올봄에 배울 때는 코로나19로 만든 요리를 싸서 가지고 갔는데, 지금은 다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자신이 만든 요리로 식사를 하는 동안 강쌤은 배우고 싶은 요리가 있느냐는 질문을 한다. ‘계란찜’과 ‘계란말이’를 배우고 싶다는 의견을 다수가 제시한다. 계획된 프로그램이 있어 차시에 강사가 요리 시범을 보일 듯하다. 냄새가 맛난다고 옆방 상담센터 쌤들이 한마디씩 하며 식사하러 간다. 식욕을 자극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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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 촬영 요령도 알려주는 보조 강사.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집에서 ‘설거지 요정’으로 불린다는 수강생 중 한 명. 아이들이 맛있다며 먹을 요리를 하루빨리 만들 수 있기를 응원한다. 한 끼를 해치우는 의무감이 아니라 에너지원을 보충하는 식사다. 맛있게 예쁘게 만들어 먹는 그 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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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만든 요리로 다 함께 모여 식사, (우) 뒷정리를 하는 모습. 알흠답다. ⓒ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50+시민기자단 김인수 기자 (kiswor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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