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수) 불광동 서부캠퍼스 두루두루강당에서는 <50+의 시간>, 두 번째 시간이 진행되었다.
<4차 산업혁명 '가치있게' 활용하기>라는 주제로 다음세대재단의 방대욱 대표와 50+세대가 만났다. 올해 만 50이 된다는 방대욱 대표는 앞으로 막내가 되어 이 재단과도 친해질 수 있겠다고 웃으며 운을 띄웠다. ㅎㅎ
회사에서 나이가 많은 임원급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해 가는 기술 리포트를 읽어내지 못하고, 빠르게 변화해 가는 세상을 따라잡기 힘든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계속 배워야 할 일들이 나오고 요즈음은 아이들한테 배워야 할 내용도 많이 나오기 시작한다.
1984년에 출판된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를 보면 ‘사이버 스페이스’와 ‘매트릭스’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한다. 윌리엄 깁슨은 “The future is here – It’s just not evenly distributed” 미래는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균등하게 오지 않습니다. 라는 말로 기억되기도 한다. 여러 가지 함의를 가진 말로 나는 지금 미래를 만났나? 미래가 나에게 왔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어쩌면 지금 아이들은 선생님이나 연장자에게 배운 교육 내용으로 여생을 준비하는 게 불가능한 역사상 첫 세대가 될지 모른다.” 라는 말을 강연에서 했는데 이 말은 모든 어른들을 다 부정하는 말이고, 인류가 쌓아왔던 모든 것을 부정하는 말로 들리기도 한다. 배울 게 없다는 말이다. 성실, 근면... 등 예전엔 어른들 말씀이 지혜가 되었다면 지금은 그게 불가능해졌다. 성공의 문법이 달라졌다. 유발 하라리는 앞으로 미래를 지배할 요소는 ‘데이터’이고 데이터와 관련한 종교수준의 믿음이 사람들 사이에 팽배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18세기 Mechanical Turk라는 자동 체스기계가 있었고, 18세기부터 시작된 기계와 인간과의 관계에서 어떤 위치를 점할까 하는 궁금증이 있어왔으나, 1999 Deep Blue가 인간과의 체스 대결에서 이긴다. 또 2011 IBM왓슨이 제퍼디쇼에서 이긴다. (다른 입력 도구 없이 인간과 대화하듯이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중요)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2012 알파고와 이세돌. 지금 알파고는 68승 1패를 전적으로 은퇴했다. AI는 인간과 학습방식이(딥러닝) 닮아 있어서 겁나는 것이다.
Me Generation이라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남을 찍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찍혀주는 것이 대세다. ‘셀카‘로 넘쳐나는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봐라. 어른들은 “요즘 애들은 책을 안 읽어.”라고 하며 걱정을 하지만 아이들은 우리와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읽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바뀌어 나간다. 보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웃기는 얘기지만 음식 먹을 때 바로 먹을 수 없는 시대다. “다 찍었어? 라고 묻고 먹어야 한다.(웃음) 이런 시대를 만들어 낸 주요 원인은 Hyper Connection Society. 즉, 연결의 시대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2017. 미디어 이슈)을 살펴보자. 일자리 전망을 보면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일자리가 줄어들고 내 일자리, 자녀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경제 및 복지전망을 보면 결과적으로 인류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서 복지제도의 중요성 부분이 높게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시급한 정부정책으로 교육혁신, 실업, 복지, 성인대상 재교육프로그램, 기본소득보장 등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었다.
<노동 없는 미래>라는 책을 보면 인류 역사상 가장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이 온다고 한다. 인간은 원래 유희의 동물이고 노동은 인간에게 맞춰진 옷이 아니다. 노는 게 죄악시되지 않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앞으로 기본소득을 실시해야 한다. 그럼 재원은 어떻게 해야 마련해야 할 것인가?
'로봇세'라는 말을 처음 등장시킨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다. 공장에서 기계를 사갖고 오면 부가세를 내듯이 이후에 그 기계가 생산하는 이익만큼 로봇세를 매겨야 한다. 상상해 볼 만한 일이다.
<죽도록 즐기기>라는 책에서 헉슬리 ‘멋진 신세계’와 조지오웰 ‘1984’를 비교한다. 지금 와서 누가 맞는지 한 번 살펴보자.
조지오웰은 책을 금지당할 것을 두려워한다. 헉슬리는 아무도 읽지 않아 책을 금지할 필요가 없는 것을 두려워한다. 오웰은 정보를 차단하려는 자를 두려워한다. 헉슬리는 너무 많은 정보가 주어져 우리가 소극적이 될 것을 두려워한다. 오웰은 진실이 감춰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헉슬리는 진실이 무의미한 소식에 파묻힐 것을 두려워한다. 오웰은 폐쇄적인 문화를 가지게 될 것을 두려워하고, 헉슬리는 쓸데없는 문화에 몰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오웰은 증오하는 것들이 우리를 망하게 할 것을 두려워하고, 헉슬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 우리를 망하게 할 것을 두려워한다. 누구 말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헉슬리 WIN!!)
앞으로 우리가 자라오고 경험해 온 아나로그적인 역사가 살아나야 한다. 컴퓨터나 기계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찾아내야 한다. 공감Empathy 능력은 모든 사람이 가져야 한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혐오의 시대다. 남이 상처받을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공감은 기술이 처리하기 힘든 영역이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장모님과의 화투판을 벌이고 매 번 지고 오는 나의 마음을 알파고는 모른다.(웃음) 만약 장모님과 알파고가 고스톱 대전을 벌인다면 알파고가 이기고 장모님은 돈을 뜯길 것이다. 알파고는 장모님의 마음을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ㅎㅎ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유선 다이얼 전화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뀐 세상이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인간 세상에 필요한 것은? 사랑, 배려, 따뜻함 등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 사회에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실에 있는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이것이 나에게 기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재앙이다.
나는 이런 사람은 무조건 꼰대라고 본다. 이 경우는 맨날 옛날이야기만 하려고 한다.
여기 모이신 분들께 좋은 어른으로, 좋은 에너지를 젊은 사람들에게 주는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글=임영라(학습지원단), 사진=사진전문가그룹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