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에세이] 새로운 광화문광장, 어떻게 조성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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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중심의 광화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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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을 새롭게 조성하기 위한 시민 대토론회가 지난 12월 15일(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와 시민토론단 300명이 참석했다.
시민토론단은 서울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로 25개 자치구별 12명씩을 성별, 연령별로 균형 있게 선정, 구성됐다.
우리나라는 바야흐로 국가경쟁력이 세계 13위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걸맞게 정부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국정 방향을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삶의 질 향상에는 도시환경 개선을 간과할 수 없다.
보다 쾌적하고 풍요로운 공간 조성을 기대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욕망이다. 지금의 광화문 일대는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오간다.
광화문광장은 양쪽 도로를 사이에 두고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과연 ‘광장’으로서의 멋을 느낄 수 있을까? 외국의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 영국 런던 트라팔가르 광장, 독일 뮌스터광장 등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도시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변해왔으며, 변하고 있다. 도시공간의 변화가 인간의 삶에 기여할 수 있다면 이를 시도할 만한 기대이익이 있을 것이다.
2009년 조성된 광화문광장의 문제점
시민토론단의 질의에 대해 답하는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정책위원장,
임창수 서울시 광화문사업반장(왼쪽부터 앉은 순)
광화문 앞 남북방향 세종대로는 조선시대 여러 관청이 양편으로 자리하고 있는 정치·행정의 중심이었으며, 국가 주요행사가 이루어지던 국가의 상징공간이었다.
일제강점기 식민통치하에 경복궁 내 수많은 전각이 훼손되고 광화문이 철거되는 등 많은 공간이 왜곡되고 손실됐다.
2009년 광화문광장을 조성하였지만, 당시 사직-율곡로 교통 문제로 과거 훼손된 월대와 해태상 등을 온전히 복원하지 못했고,
지금의 광장이 조성되면서 ‘거대한 중앙분리대’, ‘역사성 미흡’, ‘보행단절’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의 국정과제에 발맞춰 광화문광장을 역사성과 장소성을 담는 대한민국의 대표공간으로 새롭게 조성 중에 있다.
이런 과정에 시민이 중심이 되어 광화문광장을 새롭게 만들어 시민이 공감하고 미래 세대에 자랑스럽게 물려주고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은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의 의의
새롭게 조성하는 광화문광장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복원함으로써 역사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훼손된 광화문 월대(임금과 백성의 소통공간) 및 동서십자각 궁성, 서십자각 복원,
해치상 원위치 이전 등 경복궁 전면의 역사문화공간으로 온건한 회복이다. 600년 도읍지, 수도 서울의 심장이자 상징의 찬란한 문화유산 복원과 유구한 역사를 지닌 뿌리 깊은 도시의 재발견이 필요하다.
둘째, 왕조와 권력의 상징에서 시민 중심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왕조에서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정부청사까지 권력기관 중심의 장소에서 1987년 6월 항쟁에서 촛불 혁명까지 국민주권을 회복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셋째, 광화문광장은 대한민국과 수도 서울의 대표공간으로서 유구한 역사적 가치와 시민 민주주의의 상징이 투영된 미래 유산과 세계적 명소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
광화문광장 조성에 대한 여론
새롭게 광화문광장을 조성하는 데 있어서 여론을 수렴한 결과 다음 의견들이 제시됐다.
△ 시민중심 대한민국 대표공간 조성 △ 지역 주민의 삶과 사회적 약자 배려
△ 개인의 일상활동(휴식, 문화, 체험 등)과 대규모 국민참여활동의 조화(정치활동 제한) △ 역사와 미래,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는 공감 존재
△ 차량보다 사람 중심의 공간(역사, 보행, 문화, 일상) △ 전면 보행공간을 단계적으로 조성 △ 시민중심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추진 등이다.
광화문광장 조성에 따른 문제점으로는 ▲ 집회시위, 차 없는 거리 운영으로 차량통제에 따른 교통 불편 초래 ▲ 무분별한 행사로 소음, 행사 후 쓰레기, 악취로 등 주거환경 악화 ▲ 집회참석 등 대형버스 주거지역 주정차로 안전, 소음, 매연 문제 등이며, 대책으로는 ○ 실질적인 교통대책 수립 ○ 무분별한 행사 제한 및 광장 이용문화 개선 ○ 주거환경 보호를 위한 대형버스 주차장 확보 ○ 계획단계에서 주민들의 주도적인 참여 등이다.
지난 12월 7일 서울시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광화문광장 방문/경유 경험 및 이유에서는 서울시민 90% 이상이 광화문광장에서 일정 시간 머무는 형태로 방문이 많았으며, ‘만남과 약속의 장소’, ‘광장 주변 시설/전시’, ‘광장 내 문화행사 관람’ 등이 60%, ‘집회 및 정치행사 참여’는 10%로 각각 나타났다.
둘째, 광화문광장 방문/경유 시 불편사항에서는 집회·시위로 인한 ‘교통 불편과 소음’, ‘그늘, 벤치 등 휴식공간의 부족’, ‘도로단절로 인한 보행 불편’ 등이 많았다.
셋째, 광화문광장 정체성에 있어서는 ‘시민들이 만나고 휴식하며 행사가 있는 시민광장’ 인식이 43%, ‘행정기관, 대기업 본사 등 고층빌딩이 밀집하고 교통량이 많은 중심공간’ 인식은 44%, ‘육조거리가 있던 역사공간’ 인식은 11%로 각각 나타났다.
넷째,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에 있어서 광화문광장 변화/개선에 대해서는 73.5%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서울시가 추진 중에 있는 새로운 광장 조성 사업에 대해서는 73%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섯째, 새로운 광장 조성 사업 긍정적 평가 이유에는 무분별한 시위방지 효과 기대, 시민의 휴식공간 확대, 역사적 복원과 회복, 보행 중심의 도시공간 확대, 주변 상권 및 지역 경제발전 기대 순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새로운 광장 조성 사업 부정적 평가 이유에는 재구조화로 인한 예산 낭비가 52%, 현재 블편 없음 19%, 시민들의 의견 수렴 부족 14%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끝으로 새로운 광장 조성 시 우선 고려사항으로는 문화재 복원을 통한 역사성 회복 32%, 교통대책과 보행권 확대 31%, 편의시설 및 문화 여가시설 확충 21%, 인근 지역 주민 배려 7%, 집회자유 보장 6% 순으로 답했다.
시민토론단의 질의에 대해 답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은 시민중심이 될 것
역사적으로 볼 때 도시는 지속적으로 변해왔다. 이는 당시의 시대적 요청에 의한 것이다.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시대에는 이에 맞게 도시가 조성되는 것은 역사의 흐름이다. 현시대의 도시 조성에 있어서 교통부문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했다.
교통정책은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앞서 본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은 시대적 변화에 부응한다고 할 것이다.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광화문광장 조성으로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사진 : 50+시민기자단 이재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