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플러스센터의 존재 이유는 교육을 통해 중년의 숨겨진 능력과 열정을 개발하고,
관계자들의 사회 참여로 서로에 도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
“단풍이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생각했지요.”
-로버트 프로스트의 詩 ‘가지 않은 길’ 중에서
붉은 가을 단풍 속에 만들어진 두 갈래 길은 모두 유혹적입니다. 그러나 그 길 저 끝은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도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나 다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라 자세를 낮추지만, 복지와 봉사를 우선으로 새로운 길을 선택합니다. 잔잔한 미소로 중년의 사회 참여를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활동가 영등포50플러스센터 오주호 센터장을 만났습니다.
▲ 영등포50플러스센터 오주호 센터장
Q. 센터장님에게 50플러스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에게 50플러스란 새로운 길입니다. 50플러스와의 인연으로 지방에서 서울로 생활 터전을 옮겼습니다. 직장을 바꾸고 새로운 길을 걷게 된 것이죠. 낯선 길로 나서보자는 결심을 하고 걸음 한 지 어느새 7년이 지났습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시간이 지나며 옅어졌지만 개척되지 않은 길에 대한 긴장은 늘 새로운 기다림 같습니다.
Q.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는 4개의 캠퍼스와 13개의 센터가 있습니다. 그중 영등포50플러스센터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센터장으로 근무하며 차별화 전략을 세우긴 했지만, 생각만큼 이루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 기간 영등포50플러스센터가 만들어낸 자랑거리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직원들이 공동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랑거리가 우리 센터만의 차별화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첫째, 다른 센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인생설계 영역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도입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중앙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고 원광대학교 등과 연계한 인문학 교실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재무 및 자산관리 영역은 외부 기관 연계 강의가 아닌 내부 인큐베이팅을 거쳐 여러 기관에 출강하고 있는 금융교육지원단이 직접 담당합니다.
둘째, 저희 센터의 자랑, 작가 도전 교실입니다. 2018년 시작된 자서전 글쓰기 16주 과정이 여러 변화를 거치면서 작가 도전 교실로 완성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로 수강생 중 10명이 수필 및 소설 작가로 등단했습니다. 지속적인 강의 운영과 참여자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쾌거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운영 측면에서는 100여 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구내식당입니다.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구내식당은 맛과 질 두 가지 모두 이용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2022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한 해에 대한 소회를 말씀해 주신다면?
-코로나가 시작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 종식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이 끝나지 않은 느낌이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외부 환경의 변화는 50플러스 사업에도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코로나 후유증 영향으로 당사자 지원 활동이 많이 줄어든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Q. 2023년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주요 사업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2023년 역점 사업은 ‘일 활동가 지원 사업’입니다. 50플러스센터의 존재 이유는 교육을 통해 중년의 숨겨진 능력과 열정을 개발하고, 관계자들의 사회 참여로 서로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에는 많은 활동가가 필요합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일 활동가 지원 사업’을 강화하려 합니다. 그 중에 중점사업으로 ‘1인 가구 지원 사업’이 있습니다. 외부 도움 없이 자체 예산으로 진행되는 관계로 지역 범위가 넓지 못하지만, 여의도를 시작으로 관심이 필요한 1인 가구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려 계획 중입니다.
Q. 마지막으로 50플러스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첫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의 밸런스 유지가 중요합니다. 50플러스센터의 이용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익하게 잘 활용하시며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둘째, 두려움 없이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완전히 막혀 길을 잃어버렸을 때 새로운 길이 보이는 이치가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움에 두려움보다는 도전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50플러스센터가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50+시민기자단 홍현기 기자 (mrok2000@naver.com)